[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제이크 폭스(33·한화 이글스)가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치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팀을 위한 플레이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폭스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5 KBO리그 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3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한화에 계약한 후 17일 입국한 폭스는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2군에서 한 경기만 치른 후 20일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 7회초 1사 3루에서 한화 폭스가 6-6 동점을 만드는 희생타를 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그는 말을 실천했다. 보디빌더의 몸을 가졌지만 여우처럼 세밀한 플레이를 했다.
공을 침착하게 보며 한국 야구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했다. 상황 판단 역시 뛰어났다. 희생플라이가 필요할 때 외야에 공을 날릴 수 있는 집중력도 보여줬다.
비록 한 경기만을 치렀지만 폭스는 약점으로 거론되던 떨어지는 변화구에 어느 정도 대처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좌익수 수비도 큰 무리 없이 소화했다. 무엇보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려는 것이 보였다. 폭스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2회 1사 1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나선 폭스는 김광현에게 공 7개를 던지게 한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다.
폭스는 3-4로 뒤진 3회 1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격을 했다. 폭스는 김광현의 초구를 강하게 잡아 당겼지만 3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3루수 나주환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고 결국 1사 만루가 됐다. 이 실책이 빌미가 돼 한화는 3회에만 5점을 냈다.
폭스는 5-5로 맞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폭스는 3볼1스트라이크에서 몸 쪽 낮게 들어오는 유인구를 참아 내며 두 번째 볼넷을 얻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폭스는 5-6으로 뒤진 7회 1사 2루에서 문광은을 상대했다. 폭스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밀어 쳐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냈다. 더그아웃의 한화 선수들은 첫 타점을 올린 폭스를 열렬하게 환호했다. 팬들도 폭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6-6인 9회 2사 2루에서 정우람을 상대한 폭스는 상대의 고의사구로 1루를 밟았다.
폭스의
경기 후 폭스는 “너무 의욕적으로 하다보면 일을 그르칠 수 있어 최대한 공을 보려고 했다. 팀이 져서 아쉽지만 첫 경기임을 감안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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