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5월 17경기를 치러 8승 9패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구원승이 6번이나 된다는 점. 선발승은 딱 2번이었다.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KIA 선발투수의 승수 쌓기는 제자리걸음이다. 그렇다고 KIA의 선발야구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척척 잘 끼워 맞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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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식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뒤 첫 선발 등판이었던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지난 14일 kt 위즈전부터 새로운 선발진 체제가 출범했다. 테이프는 다들 잘 끊었다. 김병현(21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유창식(22일 삼성전)은 각각 5이닝과 6이닝을 책임지면서 2실점만 허용했다. 우려했던 제구 난조는 없었다. 임준혁도 지난 20일 롯데에서 3회 만에 강판 되는 등 흔들렸으나 14일 kt전에서는 깔끔한 투구(6이닝 2실점 비자책)를 펼쳤다.
김기태 감독은 김병현과 유창식에 합격점을 주면서 선발투수로 활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임준혁 또한 다음 선발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kt전에서 워낙 잘 던졌던 데다 1경기 부진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가운데 선발투수에서 롱릴리프로 보직이 바뀐 홍건희도 지난 20일 인생투(4이닝 9탈삼진 1실점)와 함께 언제든지 대기하고 있다.
KIA의 5월 선발승은 2번이다. 그러나 선발패도 3번 밖에 없다. 타자들의 도움도 있겠으나 선발투수의 활약이 빛났다는 걸 엿볼 수 있다. 17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회도 못 버틴 건 5번이었다. 점차 그 횟수가 줄고 잇다.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진 것도 많지 않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주고 있다. 즉, 버티는 힘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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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현은 남들보다 시즌 출발이 늦었다. 그리고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개막 때보다 한결 단단해졌으며, 층도 두꺼워졌다. 선발승이 부족해도 점차 선발야구가 잘 이뤄지고 있는 KIA다.
※KIA 타이거즈의 5월 선발투수 성적 | *22일 현재
1일 SK전(H) | 스틴슨 | 6⅔이닝 3실점 <패>
2일 SK전(H) | 서재응 | 5⅓이닝 1실점
5일 NC전(A) | 험버 | 5⅓이닝 6실점 <패>
6일 NC전(A) | 양현종 | 5이닝 무실점
7일 NC전(A) | 스틴슨 | 6이닝 2실점(1자책) <승>
8일 넥센전(A) | 홍건희 | 4이닝 4실점
9일 넥센전(A) | 서재응 | 1⅔이닝 1실점
10일 넥센전(A) | 험버 | 3⅔이닝 5실점
12일 kt전(H) | 양현종 | 6이닝 2실점(1자책)
13일 kt전(H) | 스틴슨 | 6이닝 4실점
14일 kt전(H) | 임준혁 | 6이닝 2
16일 두산전(H) | 험버 | 4이닝 4실점
17일 두산전(H) | 양현종 | 5이닝 2실점
19일 롯데전(A) | 스틴슨 | 6이닝 1실점
20일 롯데전(A) | 임준혁 | 2⅓이닝 4실점
21일 롯데전(A) | 김병현 | 5이닝 2실점
22일 삼성전(H) | 유창식 | 6이닝 2실점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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