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의 5월 최우수선수(MVP)를 뽑는다면, 아마 이 선수에게 표가 집중될지 모른다. 기막힌 반전을 이룬 조쉬 스틴슨(27). 미운오리 신세였는데, 어느덧 보배가 됐다.
으뜸이다. 이 정도까지 잘 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5월 전후로 두 얼굴의 사나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스틴슨에게는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첫 등판(4월 1일 SK전 6이닝 무실점)을 제외하고는 딱히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5회 이후 흔들림이 심했으며 툭 하면 난타를 당해 대량 실점을 했다. 기본적으로 4실점이었다. 기복 심한 필립 험버보다 더욱 안정감이 부족했다. 미운오리였다. 믿음이 안 갔다. 일부 KIA 팬 사이에서 퇴출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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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쉬 스틴슨은 5월 들어 평균자책점 2.48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13일 kt전을 제외하고 모두 다 퀄리티스타트다. 매 경기 홈런 1개는 맞았으나 이제는 아니다. 배트에 맞더라도 공은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내야 땅볼로 굴러갈 뿐. 지난 24일 삼성전에서는 24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8개를 내야 땅볼로 기록했다. 탈삼진은 0개. 맞춰 잡기의 달인이 따로 없었다.
최근 투구 패턴이 그렇다. 스틴슨은 피안타가 많은 편이다. 5월 피안타율은 2할7푼8리로 3~4월(2할7푼2리)보다 소폭 올랐다. 그럼에도 맞춰 잡는 투구로 위기를 벗어나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병살 유도는 그의 ‘전매특허’가 됐다.
스틴슨은 최근 호투의 비결로 KBO리그 적응을 들었다. 이제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라는 이야기다.
선발 자리마저 위태로워보였던 날이 있었다. 그러나 반전이다. 떠나야 할 존재가 아니라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스틴슨은 No.2가 돼 ‘에이스’ 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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