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천장 꼭대기가 더 높아졌다. 5월 리그 전체 마운드의 기세가 꺾인 가운데 양현종(KIA)이 유일한 1점대(1.86)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정규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발투수들이 8~11회 정도의 경기를 소화한 현재, 유독 차이가 더 벌어진 부분이 있다. 바로 상징적인 투구 평가 척도의 ‘제 1 잣대’인 평균자책점이다. 여러 다양한 신 지표들이 각광받으면서 상징성이 밀린 감은 있지만 ‘방어율 순위’는 투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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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1.86까지 떨어뜨리며 순항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주목할 점은 2점대 이하 투수들이 4명으로 1명이 더 줄어들었고 그 수치 또한 3점대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4월까지 10개 구단 리그 평균자책점은 4.70이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5월 리그 평균자책점은 5.57로 훌쩍 상승했다. 리그 상위권 투수들도 이 영향을 받았다. 4월까지 리그 1위였던 안영명은 규정이닝 미달로 순위에서 이탈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도 껑충 뛰었다(1.69->3.80).
3위부터 6위까지 나란히 순위표를 지켰던 린드블럼(2.81->3.19), 니퍼트(2.88->2.89), 소사(2.93->3.88), 윤성환(3.09->3.24)은 모두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5위권 밖에 있던 해커(2.95)와 켈리(2.98)가 3,4위로 진입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특히 주목할만한 선수는 바로 부문 1위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5월 치른 4경기서 2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3의 쾌투를 펼쳤다. 5월 평균자책점 2위인 스틴슨의 2.48과 비교하면 무려 1.35가 낮은 수치다. 4월까지 2.31이었던 평균자책점도 1.86으로 떨어뜨렸다.
외인투수들의 비중은 여전하다. 평균자책점 10걸 내 외인들이 7명이다. 지난해 김광현(3.42, 2위), 우규민(4.04, 8위), 장원삼(4.11, 9위) 3명을 제외하면 모두 외인들이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다만 양현종이 2위 니퍼트(2.89)와 큰 차이(1.03)가 나는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것과 윤성환(3.24, 6위)과 유희관(3.43, 7위)이 더 선전하고 있는 것이
외인들의 여전한 순항 속에 일부 토종 투수들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상위권 판도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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