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는 시즌 7승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이제 가족의 힘까지 더해져 더 탄력을 받을 기세다.
피가로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7승(2패)째를 거뒀다. 공동선두 그룹을 제치고 다승 부문 1위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도 3.25로 떨어뜨렸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무려 7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 중인 안정적인 내용이다. 거기에 피가로가 등판하는 날에는 타선이 터지는 기분 좋은 공식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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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피가로는 26일 경기 종료 후 “대구 구장이 계속 써왔던 홈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홈에서 던질 때 피칭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홈경기 강세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피가로를 특히 돋보이게 하는 부분은 주자가 있을 때 오히려 더 강력해진다는 점이다. 26일 경기서도 피가로는 주자가 있는 경우 구속이 3~4km 더 상승하는 등 확연히 차이가 있는 완급조절을 했다. 평상시 140km 중후반대의 공을 던지다 주자가 출루하면 150km를 넘나드는 공을 던지는 피가로다.
한 선수는 “피가로의 공은 평상시에는 칠만한데 주자만 나가면 정말 빨라져서 못치겠다”고 푸념을 하기도. 실제로 피가로는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이 2할8푼4리로 다소 높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2할4푼으로 피안타율이 뚝 떨어진다. 거기에 득점권에서는 2할로 더욱 낮아진다.
시즌 초반 세트포지션에서의 투구와 와인드업 포지션에서의 투구에서 서로 다른 위력을 보여줬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 이제 어느 상황에서나 안정감이 생겼다.
거기에 이제 더 흐름을 탈만한 호재가 생겼다. 25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약혼녀 아나 마리아(27), 아들 제이든(1), 약혼녀의 동생 제니퍼(23)가 피가로를 보러 입국했다.
인천공항으로 가족들을 직접 마중나갔던 피가로는 26일 호투를 펼치고 3루 쪽 관중석을 향해 기쁨의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보내는 기쁨의 신호였다.
경기 종료 후에도 피가로는 “피앙세와 아들을 보니까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고향음식도 먹을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다”
피가로의 가족들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삼성이 마련한 아파트에서 함께 지낼 예정이다. 지난해 나바로의 가족들도 9월까지 함께 지내다 고국으로 돌아갔다. 피가로 역시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가족들과 함께 하며 기운을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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