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이승엽(39, 삼성)의 400호 홈런 달성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기대했던 홈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대신 3안타 2득점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기록을 앞에서 몸을 낮췄다.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었기에 더욱 빛났던 노장의 투혼이었다.
이승엽은 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13-7 역전승을 견인했다. 초유의 개인 통산 400호 기록에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던 상황. 고대했던 홈런은 터지지 않았지만, 오롯히 팀 승리를 이끈 활약이었다.
![]() |
↑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
4회 5득점과 5회 2득점의 시발점이 된 안타를 각각 때려 공격의 물꼬를 텄고, 6회에는 땅볼로 추가 타점도 올렸다. 0-4로 끌려가는 답답한 흐름을 깬 이승엽의 안타. 침묵했던 삼성 타선도 ‘형님’의 활약에 화답했다. 포항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환호케 한 것은 홈런이 아닌 간결한 팀배팅이었다. 거기에 8회에는 다시 팀이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포항구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정말 단 몇 미터가 부족했던 대형 2루타였다.
경기 초반부터 이승엽에게 기회가 왔다. 1회 2사 만루. 상대가 피할래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 이상화는 부담을 느낀 듯 볼 3개를 연이어 던졌다. 초구는 높았고 2구째는 몸 쪽에 바짝 붙였다. 3구에 다시 바깥쪽 승부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볼이 됐다. 하지만 결과는 이승엽의 판정패였다. 4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승엽은 이후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전 타석의 실패를 거울 삼아 4회 2번째 타석은 보다 간결한 타격을 했다. 4회 이승엽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초구를 공략했다. 타구는 큼지막한 1루 방면의 파울타구. 2구째 낮은 공에 배트를 헛돌린 이승엽은 3구째 볼을 골라냈고 이어 파울 2개를 날렸다.
결국 6구째를 공략, 유격수 옆을 꿰뚫는 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 안타를 시작으로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가 5회 초 다시 1점을 뽑아 경기는 5-5 원점이 됐고 이승엽은 5회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초구를 공략해 깨끗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김상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2번째 득점도 올렸다.
![]() |
↑ 사진(포항)=김영구 기자 |
8회는 정말 단 2%가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