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다시 한 번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저격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블래터 FIFA 회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실망스럽다. FIFA 부회장으로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FIFA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누구보다 블래터 회장을 잘 아는 정몽준 명예회장이다. 1994년부터 17년간 FIFA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블래터 회장의 사무총장 시절부터 함께 국제축구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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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제프 블래터 FIFFA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블래터 회장이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피력한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폐쇄적인 FIFA의 배경에 대해 남 탓으로 돌린 데다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임기를 유지하는 것에 반대했다. 차기 회장을 뽑는 FIFA 임시 총회는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3월 열릴 예정이다. 그때까지 블래터 회장은 축구대통령 직함을 유지한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이 부정부패로 할 수 없이 사퇴했다. 외압에 의한 것인데 이 지경까지 온 게 상당히 수치스럽다”라며 “FIFA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조직이다. 그런데 셀프 리폼 능력이 없다.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단체지만 가장 부실한 스포츠단체다. 개혁하지 못한 이유를 남(집행위원)의 탓으로 돌리더라. 그건 책임 전가이며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개혁을 하지 못한)그가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FIFA의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건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블래터 회장이 떠나지만 FIFA에는 친 블래터 회장 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블래터 회장이 심복을 요직에 뒀다. 블래터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차기 회장 선거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FIFA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등 친 블래터 회장 세력에서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친 블래터 회장 세력이 차기 회장 선거를 관리하는 걸 비판하면서 이들의 출마 또한 반대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발케 사무총장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그 역시 블래터 회장과 함께 업무를 중단하고 물러나야 한다. 차기 회장 선거를 관리하겠다는 건 절대 안 된다”라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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