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4승4패 평균자책점 4.26.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왼손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0)가 현재까지 거둔 성적이다. 하지만 이는 시즌 초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다. 192cm 102kg의 신체조건인 피어밴드는 강속구 투수는 아니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였다. 시범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지난해 20승을 올려 넥센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앤디 밴헤켄(36) ‘제2버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벤헤켄도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을 당시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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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넥센 피어밴드가 마운드에 올라 NC 박명환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피어밴드가 1회 초 무사에서 NC 1루 주자 박민우에게 보크 없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피어밴드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문학 SK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인 게 효과를 봤다. 7승을 거둔 밴헤켄, 6승인 한현희와 함께 이제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돌입한 것이다.
물론 피어밴드가 들쑥날쑥하다는 시선을 바꾸려면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이 중요하다.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쳐야 자신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피어밴드는 이미 한화를 상대로 던진 적이 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내용도 괜찮았다.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로 나가 6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피어밴드는 과제를 하나 안게 됐다. 바로 보크다. 상대 김성근 감독이 피어밴드의 견제동작을 어필한 뒤 견제를 하다가 두 차례나 보크를 범했다. 실점도 보크로 인해 이어졌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피어밴드가 문제가 됐던 건 바로 무릎이다. 피어밴드의 무릎이 직각이 아니라 벌어진 상태에서 1루 쪽으로 견제구를 던지기 때문에 보크로 판단된 것이다. 염경엽 감독도 경기 후“보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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