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양현종, 양현종.” 4일 경기가 끝난 뒤 잠실구장의 주인은 뒤바뀐 듯 했다. 1828일 만에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은 팬들의 연호에 두 팔을 들어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양현종은 완벽투를 펼쳤다.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6개(스트라이크 69개-볼 37개). KIA 타선이 6점을 뽑으면서 양현종은 2010년 6월 2일 대구 삼성전 이후 1828일 만에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피안타 완봉승은 통산 43번째로 2012년 5월 11일 광주 두산전 윤석민 이후 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라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발언대로 양현종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완벽에 가까울 정도. 프로 데뷔 이래 3경기 연속 무실점 선발승과 함께 가장 긴 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무적 행진이다.
![]() |
↑ KIA의 양현종(왼쪽)은 4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날 양현종의 구위를 봤을 때 1점을 뽑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완봉이 깨질지도 몰랐다. 양현종은 6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고 했다. 1사 1루에서 민병헌이 양현종의 초구를 친 게 예리하게 날아간 것. 유격수 강한울이 직선타로 처리한 뒤 재빠르게 1루로 던져 급한 불을 껐다.
양현종은 “만약 6회 그 타구가 빠져 안타가 됐다면, 완봉승은 힘들었을지 모른다. 상위타선으로 이어졌으니. 운이 좋아 막았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이다. 최근 2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서재응이 2012년 세운 44이닝 연속 무실점
하지만 양현종은 기록 경신을 의식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연속 무실점 기록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이닝이터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 또한, 매 경기 팀의 득점보다 적은 실점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