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원익 기자] NC 다이노스 이민호가 413일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이민호는 호투의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이민호는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3승(1패)이자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NC는 이민호의 역투와 테임즈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 최근 4연패를 끊고 시즌 31승1무23패를 기록했다.
기존 선발진 누구도 하지 못했던 연패 스토퍼 역할을, 임시선발 이민호가 해냈다. 반면 삼성은 이민호에게 틀어막혀 시즌 최다 7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35승21패.
↑ 사진=MK스포츠 DB |
이민호의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2014년 5월31 KIA 광주전. 해당 경기서 4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그 후로 무려 371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더군다나 지난 3일 LG전(23구 투구) 이후 3경기만에 출전한 경기. 하지만 불안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지난 2014년 4월19일 마산 삼성전서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413일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이민호는 “길게 보지 않고 한 타자, 한 타자 승부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마지막 LG전 구원등판 이후 선발 등판 소식을 알았다.
3일만의 등판이었지만 이민호는 “힘들지 않았다. 사실 더 던지고 싶었는데 물집이 조금 잡혀 내려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시즌 전 캠프때만 해도 이민호는 유력한 5선발 후보였다. 이민호는 “물론 선발 욕심은 있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 (원)종현이 형이 아프고 중간 불펜 형들이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뛰겠다”고 했다.
이날 이민호는 거의 150km에 육박하는 힘있는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에 간간히 포크볼을 섞어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이민호는 “(김)태군이 형의 리드가 좋았다. 캠프 때부터 선발로 준비하면서 공을 많이 던졌기 때문에 중간에 힘이 빠지는 것은 없었다”면서 “오늘 경기 초반에 속구 구위가 좋아서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감 있게 승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인의 첫 선발승은 물론 삼성을 상대로 등판해 승리를 거둔 기억이 많은 이민호다. 이민호는 “좋은 기억들이 있는 덕분에 좋은 결과도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멋진 선발 데뷔전. 하지만 이민호는 몸을 낮췄다. “앞으로 팀이 또 힘들어질지 모르니까 팀이 원하는 보직에서 뛰고, 1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서는게 목표”라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제 이민호는 선발이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이민호가 1승 이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승리를 따냈다. 중요한 타이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타자들이 힘을 냈고
무엇보다 기뻤던 연패 탈출. 이민호는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은데 앞으로는 더 잘해야 한다. 이 승리를 계기로 더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한다”고 다음 등판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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