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로 소문난 추신수 선수가 발끈했습니다.
감독의 경솔한 공개 질책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는데요.
둘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제는 어제 오클랜드와 경기 8회 수비 장면이었습니다.
추신수 앞에 떨어진 안타 때 1루 주자가 3루까지 내달리자 추신수는 강하게 3루로 던졌습니다.
그러나 한발 늦었고, 그 사이 타자가 2루를 노렸습니다.
3루수가 급히 던진 게 뒤로 빠져 홈까지 허용.
1점차로 쫓기게 된 텍사스가 동점타와 끝내기 땅볼을 내주고 역전패하자 배니스터 감독은 "왜 추신수가 3루로 던졌는지 모르겠다"며 공개 추궁했습니다.
졸지에 패배의 원흉이 돼 버린 추신수는 기자들에게 "잘해 보려고 한 건데, 이런 식의 지적은 불쾌하다"며 "정말 나 때문에 진거냐"고 따졌습니다.
심지어 글러브를 내밀고 "그럼 직접 해 보든가"라며 도발했습니다.
현지에선 초보 감독이 경솔하게 선수 탓을 했다는 지적과 그래도 추신수의 대응은 지나쳤다는 의견으로 분분합니다.
감독이 뒤늦게 "추신수의 모든 플레이를 지지한다"며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어수선해진 텍사스는 오늘 1안타 완봉패 수모를 당했습니다.
추신수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
극심한 부진을 끊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차에 예상치 못한 큰 악재를 만났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