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공격수 네이마르(23·FC 바르셀로나)가 준준결승에서 척추를 다치지 않았다면 브라질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제패했을까? 축구에 만약은 없으나 네이마르의 최근 걸출한 경기력을 보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브라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페루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C조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기대 이하인 4위로 마감한 후 A매치 11연승이라는 절정의 호조를 이어갔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선수권대회에 해당한다.
그러나 브라질의 A매치 11연승은 네이마르 없이는 불가능했다. 경기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선제실점을 하자 2분 만에 동점 골을 넣은 것도, 후반 추가시간 2분 동료 공격수 도글라스 코스타(25·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극적인 결승골을 도운 것도 네이마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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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마르(왼쪽)가 페루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C조 1차전 결승골을 도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페루 테무코)=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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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마르(10번)가 페루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C조 1차전에서 손으로 공을 잡고 있다, 사진(페루 테무코)=AFPBBNews=News1 |
브라질월드컵에서 네이마르는 불의의 부상으로 준결승·3위 결정전에서 조국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월드컵이 끝나고 마치 한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페루전까지 A매치 9경기에서 9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해당 기간 네이마르는 A매치에서 단 1분도 쉬지 않고 브라질의 에이스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경기당 공격포인트가 1.33회나 된다.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선배 리오넬 메시(28)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준우승으로 이끌어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2위는 1990년 이후 아르헨티나의 최고 성적이다. 브라질 입장에서 남미 최대경쟁자가 자국에서 호성적을 내는 것은 굴욕이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은 전신인 ‘남미선수권대회’를 포함하면 8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통산 14회 우승인 아르헨티나와 이번 대회에서도 자존심 싸움이 계속될 것이다. 네이마르와 메시 모두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14-15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 델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했다. 단일시즌 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차지한 UEFA 8번째이자 구단 통산 2번째 사례다. 지금까지 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2번이나 한 UEFA 클럽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는 57경기 58골 31도움, 네이마르는 51경기 39골 11도움으로 3관왕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프로축구에서의 이러한 영광과 달리 국가대표로는 메시와 네이마르 모두 월드컵뿐 아니라 ‘코파 아메리카’ 우승도 없다.
바르셀로나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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