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가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에 전격 합류했다. 히메네스의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은 꽤 흥미로웠다.
LG는 지난 15일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35)을 방출하고 히메네스를 총액 35만 달러에 영입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14일 이미 입국해 영입 발표가 있던 15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해 수비와 타격 연습을 소화했다. 양상문 LG 감독의 평가는 “공·수 모두 괜찮다”였다.
히메네스는 이날 간단한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약간 긴장을 한 듯 했으나 이내 설레고 들뜬 모습. 히메네스는 “한국에 와서 기쁘다. 새로운 나라에 처음 왔는데 서울은 바쁘고 복작한 느낌이었지만, 새로운 경험이 좋다”고 한국 땅을 밟은 첫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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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LA 에인절스 시절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히메네스가 처음 배운 한국말도 특이했다. 히메네스는 “공항에서 오는 길에 네비게이션에서 ‘잠시 후, 잠시 후’라고 해서 배웠다. 의미도 알고 있다”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아좋아”를 정확한 발음으로 수차례 외쳤다. 빠른 적응을 위한 적극성이 엿보였다.
히메네스는 이날 잠실구장에 도착해 LG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쳤다. 히메네스는 “선수단이 모두 환영해줬고 친절히 맞아줘 고마웠다. 처음 만났는데 오래 좋은 느낌이었다. 오래 뛰고 싶다”고 말했다.
히메네스가 가장 인상에 남은 선수는 누구였을까.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이었다. 히메네스는 기다렸던 질문이었다는 듯 활짝 웃으며 “정성훈”을 정확히 외쳤다. 히메네스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LG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상태였다. 이어 히메네스는 “정성훈은 처음에 봤을 때 선글라스가 예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타격 폼도 특이하고 경기하는 모습도 특이했다”고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히메네스는 이미 LG에서 뛰고 있는 투수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에 대해 알고 있었다. 도미니카 출신의 소사와는 친분이 두터운 관계. 히메네스는 “소사는 도미니카에서 어릴 적부터 알았고 겨울 시즌에 같은 팀에서 뛰기도 했다”며 “루카스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루카스 상대로 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스스로 장점과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진 않았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목표는 하나도 없다. 매일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팀과 나의 유일한 목표”라며 “당장 40홈런을 얘기하기보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것이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히메네스는 17일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를 4번 타자로 쓰겠다. 당장 4번이 아니더라도 중심 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메네스 역시 중심 타자로서 나서는 것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미국에서 야구를 할 때 항상 3번이나 4번 타자로 나섰다. 4번 타자로 나간다고 해서 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히메네스는 “미국에서는 직구 승부가 많았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타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는 변화구를 많이 던질 것으로 충분히 생각하고 왔다.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LG는 히메네스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인 끝에 이번에 영입에 성공했다. 히메네스도 “메이저리그에서 기회가 많이 없어지면서 나이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에서 뛰고 싶었다”며 “LG에서 기회를 줬기 때문에 오래 뛰고 싶다”고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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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LG 트윈스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잠실)=서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