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선수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 회견에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내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세계 랭킹을 봐도 그렇고 최근 4∼5년 사이에 누구보다 많은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내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연습라운드를 마친 타이거 우즈(미국)도 “오늘 공이 아주 잘 맞았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 뒤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다시 세계 정상에 복귀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즈는 현재 세계랭킹이 195위까지 밀려있는데다 올 시즌 출전한 PGA투어 5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하는 등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하지만 우즈 자신은 낙관적이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우즈는 “스윙 교정 때문에 부침은 있지만 적응이 끝나면 분명히 좋아진다. 그리고 지금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골프 코스’에 대해서도 우즈는 철저한 준비를 마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 골프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오고 있다”고 말한 우즈는 “코스의 모습은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링크스코스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그곳에는 이렇게 심한 오르막이 없으니 브리티시오픈과는 달리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완만한 경사로 이뤄진 코스에서 치러지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굴리는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체임버스베이 골프장 그린은 ‘포대 그린’ 형식으로 페어웨이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경사마저 가팔라서 그런 공략법은 통하지 않는다고 우즈는 설명했다.
우즈와는 달리 필 미켈슨은 “브리티시 오픈 코스와 완전히 똑같다”며 “잔디도 똑같고 볼도 브리티시오픈 때처럼 구른다”고 우즈와는 상반된 분석을 내비쳤다. 브리티시오픈에서 하던 방식으로 코스를 공략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체임버스베이 골프장 풍광은 스코틀랜드의 링크스와 다를 바 없다. 바닷가에 자리 잡았고,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키 큰 나무도 없으며, 무엇보다 거칠고 질긴 러프가 무성하다. 미켈슨이 ‘브리티시 오픈과 똑같은 전략’을 언급한 것이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코스 분석에서는 우즈가 한 수 위인 듯 보인다.
체임버스베이 골프장의 레슨 프로 브라이언 모그는 “코스에 산재한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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