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5번 배치가 삼성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를 냈다.
삼성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 9회 나온 최형우의 결승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차우찬이 4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조기 투입된 불펜진이 추가실점을 했다. 하지만 9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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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채태인의 복귀 이후에는 나바로 1번, 박석민 5번 타순은 붙박이라고 할 만큼 변화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나바로와 박석민의 최근 부진과 팀 타선 전체 사이클의 하락과 맞물려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장타력은 여전한 나바로를 주자가 쌓인 이후 나설 수 있는 5번에 배치하고, 기복이 심한 박석민을 부담이 적은 2번으로 배치시키는 변화. 기대대로만 된다면 박석민의 타격감도 살리고, 나바로의 장타력도 살릴 수 있는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이 변화는 제대로 적중했다. 나바로는 3회 말 1사 만루서 진야곱의 2구를 공략해 좌월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나바로의 시즌 21호 홈런이자 삼성이 4-4로 따라붙는 동점 홈런이었다.
박한이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서 박석민은 짧은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채태인이 볼넷을 골라 만루로 주자를 쌓았다.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음에도 나바로의 한 방으로 삼성은 끌려갔던 분위기를 한 번에 가져왔다.
하지만 이후에는 아쉬웠다. 박석민을 포함한 중심타선이 침묵을 지키면서 나바로 5번 배치도 이후 특별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승엽이 6번타순에서 3안타를 때리며 분전했지만 삼성 타선 전체의 응집력이 떨어졌다. 아직은 바뀐 타순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는 득점 상황 집중력이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9회 반전이 일어났다. 1사 후 박한이의 3루타와 대타 구자욱의 적시타와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며 두산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1사 1,3루서 들어선 최형우가 두산 마무리 노경은의 실
변화로 가능성은 봤다. 이제는 그 가능성을 결과로 계속 이어야 할 가능성을 남겨뒀다 . ‘나바로 후방 배치’의 첫 단추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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