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적은 있었다. 태극낭자가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12년 만에 다시 밟은 여자월드컵에서 첫 승과 함께 첫 16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한국은 18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타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을 2-1로 이겼다. 0-1로 뒤지다 조소현(인천 현대제철), 김수연(화천 KSPO)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4일 코스타리카전(2-2 무)에서 첫 승점을 딴 데 이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여자월드컵 두 번째 도전과 6경기 만에 딴 승리였다. 또한,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코스타리카(승점 2점), 스페인(승점 1점)을 제치고 E조 2위를 자치했다. 오는 22일 프랑스와 16강에서 맞붙는다.
![]() |
↑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을 2-1로 꺾고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첫 승 및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그러나 사정은 스페인과 다르지 않았다. 스페인 역시 한국을 꺾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스페인의 선택도 공격.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한국을 밀어붙였다. 강한 압박으로 볼을 끊은 뒤 측면 크로스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지소연의 드리블 돌파 시도 외에는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한국 선수들은 육탄방어로 스페인의 공세를 차단했다. 그렇게 라인을 내리고 버티다가 스페인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 승부수를 띄우면 됐다. 그러나 위태롭던 한국의 골문이 전반 29분 열렸다. 마르타 코레데라의 왼 크로스를 베로니카 베테케가 가볍게 마무리 지었다.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중심축인 지소연의 플레이도 한결 살아났다. 스페인은 한국의 공세에 적잖이 당황했다. 동점골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후반 8분 강유미가 띄운 크로스를 조소현이 몸을 비틀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감각적인 크로스에 이은 감각적인 헤딩 슈팅이었다.
![]() |
↑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을 2-1로 꺾고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첫 승 및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