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오랜만에 선발 등판이다. 임정우(LG)는 34일 만에, 서재응(KIA)은 16일 만이었다. 1승씩을 나눠가진 LG와 KIA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위닝시리즈를 위한 자체 필승카드였다.
임정우는 지난해 7월 5일 마산 NC전이 마지막 선발승. 올해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8번의 기회에서 무승 4패를 기록.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2번에 불과했다. 이후 보직 변경. 불펜에 힘을 실었다.
그러다 34일 만에 선발 복귀. 양상문 감독은 현재 꺼낼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라고 평했다. 양 감독은 “장진용, 김광삼, 이준형 등 5선발 후보가 있으나 임정우의 구위가 가장 좋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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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임정우가 18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유창식의 어깨 통증으로 빈 18일 경기의 선발카드를 새로 뽑기가 어려웠다. 김기태 감독도 고심이 컸다. 필립 험버라는 대안도 있으나 보다 믿음직한 서재응 카드를 앞당겨 쓰기로 결심했다. LG를 반드시 이기고 광주로 내려가겠다는 의지였다.
예상외의 투수전. 0의 행진이었다. LG와 KIA 타선은 서재응과 임정우를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서재응과 임정우는 위기 상황에서 침착했다. 위기 탈출 쇼였다.
서재응은 1회에만 24개의 공을 던지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양석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 2회에는 좌익수 나지완과 3루수 이범호의 호수비 덕을 봤다. 위험천만하던 서재응은 제구가 서서히 살아났다. 4회 이후에는 탈삼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임정우도 선발투수로서 더 위력을 떨쳤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누구도 홈을 밟게 하지 않았다. 1회 2사 2루-3회 1사 1,2루-5회 2사 2루에서 불을 껐다. 특히, 3회와 5회에는 최근 가장 타격감이 뛰어난 김주찬을 연속 내야땅볼로 유도하기도 했다.
6회가 고비였다. 임정우는 김주형에게 2루타를 맞고서 1사 2,3루로 코너에 몰렸다. 가장 큰 위기였다. LG는 교체시기를 앞당겼다. 그리고 작전 성공. 정찬헌은 대타 김원섭을 짧은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데 이어 이성우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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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서재응은 1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그러나 승리투수 및 패전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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