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죽음의 수도권 9연전 원정을 3승5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순연 되면서 한 차례 휴식을 취하면서 9경기를 치르진 않았다. 이제 장소를 안방 부산 사직구장으로 옮긴다.
하지만 만나는 상대가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롯데는 삼성에게 갚을 빚이 있다. 4승12패로 압도적인 꼴찌인 6월 성적은 바로 2일부터 4일까지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 스윕이 발단이 됐다. 이때를 시작으로 롯데의 하락세가 시작됐다. 5월 한달 동안 신바람을 냈던 타선은 하강 곡선을 그렸다. 마운드에서도 밸런스가 흔들렸다. 승률은 5할 밑으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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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이상화. 사진=MK스포츠 DB |
이상화는 시즌 초반 심수창과 함께 깜짝 호투로 롯데 돌풍의 주역이었지만 5월 부진에 빠졌다. 체력적인 문제가 부진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2군에 다녀왔지만 부진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17일 목동 넥센전에서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넥센 강타선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상 이날 경기가 선발 투수로서 마지막 기회나 마찬가지였는데, 기회를 잘 살린 것이다.
이상화가 한 번 더 이런 투구를 선보인다면 롯데에겐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된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4, 5선발 자리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했다. 이상화를 비롯해 손톱 부상 중인 김승회, 박세웅 등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화도 상대가 삼성이라는 게 걸린다. 올시즌 삼성전에 두 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모두 패하고 말았다. 평균자책점도 8.10이다. 지난 2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4⅓이닝 6실점했다. 롯데의 6월 부진이 시작된 날이다. 어쩌면 삼성전이 이상화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차우찬이 선발등판한다. 차우찬은 지난 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롯데는 간판타자 손아섭이 손목 통증으로 결장하는 등 타선에서 반등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이상화로서는 더욱 무거워지는 삼성전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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