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10일 앞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단이 묵을 선수촌이 23일 공개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1만2600명이 생활하게 될 선수촌 입촌은 26일부터 시작한다. 이날 공개된 선수촌은 국제 스포츠대회 사상 처음으로 노후된 도심아파트를 재건축해 건립된 것이다. 30년 넘은 화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광주 대회의 컨셉인 친환경에 맞게 지어진 것이다. 선수촌은 20개동 2185가구로 이뤄진 하나의 ‘작은 도시’였다.
숙소와 식당은 물론 병원, 은행, 편의점, 미용실, 네일아트 등 각종 편의시설에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등 4대 종교 기도실을 마련했다.
임덕호 선수촌장은 “선수촌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선수들의 건강에 공을 들였다. 선수단이 입국하는 인천국제공항과 광주 송정역 등에서 두 차례 발열감지기로 검역한다. 선수촌 입구 6곳과 각 시설마다 발열 감지기를 설치했다.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선수단의 안전을 책임질 병원은 종합병원급으로 준비했다. 내과 외과 정형외과, 치과, 안과 등 12개 진료과가 설치됐고 응급의학과는 24시간 운영된다. 물리치료실과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초음파실, 입원실 등도 갖춰져 있다. 의료진만 141명이 상시 근무한다.
선수들의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선수촌 식당은 3500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으며 24시간 운영된다. 서양식, 한식, 일식, 채식, 할랄식(이슬람 종교 의례에 따라 도살된 고기) 메뉴가 준비된다. 음식 수는 하루에 89가지씩 모두 300가지에 이른다. 백봉기 선수촌 부촌장은 “한 끼니 원가가 2만2000원으로 전 세계에 온 선수들이 먹거리에 만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식을 준비하는 요리사만 300명에 이른다. 식당 음식은 메일 검식관이 식중독 검사를 실시한다.
선수촌식당 김줄기 부장은 “체중 조절, 유동식(고형성분 없이 씹지 않고 그대로 삼킬 수 있는 음식물), 채식주의자, 알러지(글루텐, 유당 등)가 있는 선수 등 취향을 고려한 식단도 선보인다”고 말했다.
숙소는 간단하지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꾸몄다. 각동 라인별 1층에는 공동세탁실과 선수휴게실,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선수들의 편의를 돕게 된다. 숙소의 침대는 큰 방에는 3개, 작은 방은 2개를 설치했다. 침대가 싱글사이즈여서 키가 큰 배구와 농구 등 선수들은 침대 높이에 맞는 보조기구를 제공한다. 수건은 매일 교체되고 베개 커버와 시트는 3일마다,청소는 매일 실시된다.
숙소 한 곳당 4~11명이 사용한다. 숙소에는 세면도구와 에어컨 1대, 선풍기는 방마다 1대씩 갖췄다. TV와 조리기구는 설치하지 않았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