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팬을 처음 봤고, 음악 소리를 처음 들었어요. 심판 4명이랑 경기한 것도 처음이에요. 올해 1군은 처음이잖아요. 퓨처스리그는 심판 3명이랑 뛰거든요. 벤치에 앉아있는데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요.”
지난 밤 수원의 영웅으로 떠오른 오정복(29)은 경기 후 많은 감정들을 쏟아냈다. 21일 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22일 바로 수원으로 이동, 팀의 전체 훈련에 참가했고 23일에도 훈련 후 프로필 사진 촬영, 언론 인터뷰 등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런 오정복을 기다리고 있던 하루의 마무리는 짜릿한 역전 스리런 홈런이었다. 그리고 깜짝 주인공이 됐다.
↑ kt 오정복이 23일 수원 LG전을 통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출장,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오정복은 경기 후 “주인공이 되는 상상은 전혀 안 해봤다. 다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았고, 1군에서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간절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삼성 때는 너무 어려서 뭘 몰랐다. 1군과 2군은 당연히 왔다갔다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더 간절해진 상태다”고 1군 첫 경기를 소화한 감격을 토해냈다.
간절했던 만큼 시즌 첫 1군 경기라는 데서 오는 감격도 컸다. 오정복은 많은 팬과 끊임없이 들리는 응원가 소리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1군 정식 경기에 임하는 4명의 심판과 함께 경기한 것조차도 매 순간이 감격이었다. 수비서도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정복은 “다이빙 캐치도 수천 번 수만 번 하고 싶다”면서 “2군에서 수비 훈련이나 타격, 베이스러닝 등 하나하나 섬세한 훈련까지 많이 했다. 그걸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까 몸에서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라며 앞으로도 쌓아온 것들을 발휘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오정복은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는 나에게 기회가 한 번 더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kt는 이제 시작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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