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드 FC가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의 건강에 대한 의혹을 정면돌파한다. 최홍만은 2008년 6월 10일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로드 FC 관계자는 23일 “우리는 최홍만에 대해 강한 자신감이 있다”면서 “조만간 종합격투기(MMA)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학적인 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홍만은 오는 7월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로드 FC 24’의 무제한급 경기로 카를루스 도요타(일본/브라질)와 대결한다. 지난 2009년 10월 6일 ‘드림 11’에서 미노와 이쿠히사(39·일본)에게 2라운드 1분 27초 만에 ‘힐 훅’이라는 관절기술에 항복한 후 2119일 만의 MMA 경기다.
↑ 최홍만(왼쪽)과 도요타(오른쪽)가 2014년 ‘레볼루션 2’ 공개 계체에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서울 올림픽파크텔)=곽혜미 기자 |
↑ 최홍만-도요타 ‘로드 FC 24’ 포스터 |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홍만의 수술경력을 들어 ‘과연 실전 소화가 가능한 몸 상태인가?’라는 의문을 비공식적인 경로로 대회사에 계속 제기하고 있다. 최홍만을 일본대회의 간판으로 홍보 중인 로드 FC 입장에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전례가 이미 있기도 하다.
K-1은 2007년 6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엘리트 XC와 합작으로 ‘다이너마이트 USA’라는 대회를 열었다. 최홍만은 훗날 제14대 UFC 헤비급(-120kg) 챔피언이 되는 브록 레스너(38·미국)의 MMA 데뷔전 상대로 낙점됐다. ‘엘리트 XC’는 2008년 10월 20일 운영을 중단하기 전까지 세계 2위 단체로 꼽혔다.
프로레슬링 세계최대단체 WWE 슈퍼스타 레스너와 최홍만의 격돌은 원초적인 힘의 충돌로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최홍만의 ‘뇌하수체 종양 양성판정’을 이유로 레스너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드 FC가 최홍만의 건강을 확신하는 것도 근거가 있다. 최홍만은 뇌종양 수술을 받고 K-1 2경기와 MMA 4경기를 치렀다. 근 6년에 가까운 공백이 문제라면 모를까 수술 후 실전 소화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라 생각할 만도 하다.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한 후 최홍만의 경기에는 초대 K-1 –100kg 챔피언 바드르 하리(31·모로코/네덜란드)와의 2008년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도 포함된다. 최홍만은 2008년 9월 29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하리를 맞아 TKO 패를 당하긴 했으나 선전했다.
3라운드까지 정규시간이 끝나고 심판 3명 중에서 2명은 무승부, 1명은 최홍만의 우세를 채점했을 정도로 경기내용도 박빙이었다. 이대로라면 1-0 무승부로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나 최홍만 측 코너는 더 이상의 출전시간을 감당할 몸 상태는 아니라는 판단하에 경기를 포기하여 TKO로 처리됐다.
로드 FC 관계자는 “최홍만뿐 아니라 앞으로 유사한 사례에서도 선수의 안전을 빈틈없이 챙기겠다”면서 “이제는 외형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내실도 다져 할 때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최홍만(가운데)이 ‘로드 FC 24’ 대비 훈련 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로드 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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