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기대보다 감독 선임은 늦었다. 이제 바쁘게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오는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초대 대회의 한국 대표팀 수장으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68)이 29일 결정됐다.
KBO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한 KBO 규약(현역감독 중 전년도 KS 우승/준우승팀 순)과 ‘시대의 대세’라는 전임감독 주장 사이에서 이사회로부터 감독 선임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은 후에도 짧지 않은 고민을 했다. 고심끝의 최종 낙점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을 이끌었던 ‘백전노장’ 사령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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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 ‘프리미어12’의 홍보를 위해 KBO-WBSC가 서울에서 개최했던 공동 기자회견에서 WBSC 프라카리 회장과 나란히 착석했던 김인식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는 11월8일 일본과 개막전을 치러야하는 일정상 과연 우리가 프로 톱스타들로 베스트 멤버를 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받고 있다. 144경기를 치르는 첫 시즌인데다 4, 5월 우천취소 경기수가 많아지면서 KBO 포스트시즌 일정이 10월 중순 이후까지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을 뛰는 상위팀 최고 선수들이 급박한 소집일정과 ‘가을야구’ 이후의 피로도를 견딜 수 있느냐가 논점이다.
이에 명목상의 최강 멤버팀 보다는 2020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할 수 있는 젊은 스타 위주의 구성이 더 현실적이고 본무대에서 발휘할 기량 면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대회가 2020도쿄올림픽에서 야구의 정식 종목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일본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열리고 있는 대회인 만큼, KBO 젊은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내기 적절한 무대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수장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무조건 베스트 멤버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본은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포함될 전망인데, 우리도 이에 겨룰 수 있는 전력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특히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이 세계랭킹을 더욱 끌어올리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가깝게는 도쿄올림픽 야구를 준비해야 하지만, 결국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정착될 그 이후까지 대비한다면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주장.
한국은 미국-일본에 이어 야구에서 만큼은 세계 3대 프로리그를 자부하면서도 최근 아마 국제대회 성적에서 밀리면서 현재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다. 야구월드컵의 후속 대회로 열리는 이번 ‘프리미어12’ 대진 추첨에서도 “세계랭킹이 8위로 밀려있어 험난한 B그룹에 속했다”는 게 김감독의 안타까움이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주최하는 프리미어12는 향후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재진입할 경우 올림픽 예선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회다.
한국이 최대 라이벌 팀으로 삼을 개막전 맞상대 일본은 다음달 중순 대표팀 1차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차례 45명 선으로 압축하는 2차후보 명단을 거쳐 늦어도 10월초
이치로(플로리다)가 선수로 뛰는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로서 의욕을 보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의 선발도 예상되는 등 메이저리거를 포함한 화려한 프로 선발팀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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