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최근 유벤투스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28)의 이적이 거론되는 배후에는 칠레대표팀 동료인 아스널 FC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27)가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산체스가 비달의 아스널 합류를 자신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산체스가 구단에 비달 영입을 조언했다”면서 “이미 비달한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가치를 역설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도 “비달은 산체스와 아스널에서 함께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산체스의 노력 덕분인지 28일 칠레 일간지 ‘라스탐파’는 “아스널이 이적료 3000만 유로(370억3686만 원)에 비달을 데려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성사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나 아스널의 비달 영입 작업에 산체스가 상당한 역할을 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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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달(왼쪽)과 산체스(오른쪽)가 페루와의 ‘2011 코파 아메리카’ C조 3차전 대비 훈련 중 웃고 있다. 지금보다 4년 전의 풋풋한 모습이다. 사진(아르헨티나 멘도사)=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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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체스(7번)가 우루과이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넘어져 있는 비달(8번)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1번은 에딘손 카바니. 사진(칠레 산티아고)=AFPBBNews=News1 |
비달을 유혹하는 산체스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물론 같은 ‘칠레’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버금가는 어쩌면 더 큰 매력은 다름 아닌 ‘돈’이다.
아스널은 2014년 7월 10일 이적료 4250만 유로(529억145만 원)에 산체스를 영입했다. 4250만 유로는 아스널 역대 영입투자액 2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칠레 언론 보도 기준 1150만 달러(129억4670만 원)라는 연봉까지 선수에게 안겼다. 비달은 유벤투스에서 500만 유로(62억430만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체스는 아스널 소속으로 2014-15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포함되고 팬 투표 선정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비달도 유벤투스에서 2012-13·2013-14 이탈리아 세리에 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고 ‘유럽축구간행물협회’에 해당하는 ‘유럽스포츠미디어(ESM)’ 선정 ‘2013-14 올해의 팀’에도 포함되는
그러나 둘의 현재 연봉은 산체스가 비달보다 원화 기준 2.09배나 많다. 산체스가 비달에게 EPL과 아스널의 장점을 강조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금전적인 대우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유벤투스가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고 아스널이 16강에서 탈락한 전력차이와는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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