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믿을 사람은 라이언 피어밴드 뿐이다.
넥센은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회 연장 혈투 끝에 10-13으로 패하고 말았다. 더욱이 이날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패해 2일 경기까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넥센은 선발로 나선 금민철이 그럭저럭 잘던지며 5회 1사 1루를 내줄 때까지 1실점했다. 하지만 넥센이 승부를 걸기 위해 한 템포 빨리 내보낸 김영민이 2사 후 최형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1-3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3-3으로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서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라 연속 3안타를 맞는 등 흔들리며 4실점, 3-7로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넥센도 6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4점을 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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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라이언 피어밴드.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필승조를 쓰고 패한 것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장 2일 경기만 봐도 그렇다. 마운드의 소모가 크니, 마운드가 강한 삼성과의 승부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넥센은 2일 선발로 피어밴드가 나선다. 피어밴드는 우천취소된 지난 30일 경기 선발로 등판했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인 1회초 22개의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잘 막았지만, 곧바로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역할을 마쳤다. 공을 던졌기 때문에, 이번 삼성과의 시리즈에는 나오지 않을 게 유력했지만 팀 상황이 이러니 피어밴드가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피어밴드가 오늘 팔을 풀어보고 이야기해준댔는데 방금 전에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래 이날 선발은 문성현이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문성현은 일단 불펜으로 대기한다. 선발 일정은 따로 잡겠다”고 밝혔다.
피어밴드의 등판으로 답답했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피어밴드 자신으로서도 최근 3연패를 끊어야 한다. 넥센은 남은 전반기 목표를 버티기로 잡았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은 후반기부터다. 그래서 1위 삼성과 만난 3경기 차로 떨어진 오늘 경기가 아쉬움이 남는 이유기도 했다. 더구나 불펜진의 소모 때문에서라도 피어밴드
한편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가 나선다. 11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피가로는 올 시즌 넥센 상대로 2경기 나가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평군자책점도 2.77이다. 넥센이 피가로의 벽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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