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 고영민이 모처럼 공·수에서 만능 존재감을 뽐내며 슈퍼 백업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영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8회부터 교체선수로 나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쳐 팀의 8-7,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8회 동점 적시타,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는 만점 활약. 이보다 더 빛날 수 없었다. 거기에 수비에서도 1루수로 호수비를 펼쳐 그야말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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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특히 지난 4월9일 잠실 넥센전서 생애 첫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후 다음날인 10일 잠실 LG전까지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2경기 1안타에 그친 이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1군 출전 경기조차 지난 4월18일 롯데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퓨처스리그 13경기서도 타율 1할8푼8리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다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극적으로 등록됐고 3일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출전 과정도 극적이었다. 이날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것은 데이빈슨 로메로. 로메로는 6회까지 1안타 2타점 활약을 펼치고 있었고 경기 접전 상황 고영민의 출전은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런데 로메로가 갑작스레 공을 맞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로메로는 7회 1사 1,3루서 김영민의 투구에 왼쪽 손등을 강타당했다. 보호장구도 없는 맨 몸에 맞은 빠른 볼이었기에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 결국 특별한 통증이나 부상 소견이 없었지만 선수 보호차원에서 고영민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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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
이어진 9회에는 왕년의 날렵한 수비 실력도 뽐냈다. 9회 첫 타자 유한준의 땅볼을 침착하게
연장 10회 두 번째 타석에서 결국 일을 냈다. 1사 1,3루서 등장한 고영민은 넥센 구원 투수 김정훈을 상대로 좌측 방향의 끝내기 안타를 때려 경기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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