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4일 프로야구 종합)
오늘은 에이스의 수난시대였다. 졀대 강자가 없듯 영원한 승리보증수표도 없다. 자타공인 KBO리그 ‘No.1 투수’를 비롯해 여러 투수가 체면을 구겼다.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 5위 장원준(두산), 11위 헨리 소사(LG)가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막내 kt가 일을 냈다. 이틀 연속 호랑이 사냥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날개까지 달린 호랑이, 양현종을 무너뜨렸다. 에이스 강판, 어렵지 않았다. 장타 3방이면 충분했다.
시즌 3패째. 하지만 앞의 2패보다 더 아팠다. 더딘 회복 속도로 이상 징후를 보인 양현종은 아웃카운트 4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 종료. kt전 절대강세(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45)도 끝났다.
KIA 또한 침울했다. 8회에만 6실점을 하며 3-12로 크게 졌다. 3경기 연속 대패다. 김병현(2일 1⅔이닝), 조쉬 스틴슨(3일 2이닝)에 양현종(1⅓이닝)마저 선발진이 조기 강판된 가운데 무려 36실점을 했다.
kt는 잔칫날이다. KIA에 첫 승, 그리고 첫 위닝시리즈까지 거뒀다. 마침내 승률 3할 고지도 밟았다. 반환점을 돌아 79경기 만이다. 또한, 토요일 6연패 사슬을 끊은 부상도 받았다.
김사연이 3안타를 몰아친 가운데 7번 신명철(2안타 2타점), 8번 박기혁(2안타 1타점), 9번 이대형(2안타 1타점)은 공포의 하위타선을 형성했다. 3-6으로 쫓기던 6회 조기 투입된 장시환은 3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5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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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준은 4일 잠실 넥센전에서 초반 5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장원준을 두들긴 넥센 타선은 끝까지 무서웠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9회 두산 불펜의 제구 난조 속에 쐐기타를 날리며 4점을 추가했다. 확인사살이었다.
넥센 선발 한현희는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 성공. 앤드류 밴 헤켄과 함께 팀 내 다승 1위에 올랐다. 1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손승락은 시즌 14세이브 성공.
LG의 에이스 소사는 가장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최고투와 최악투를 널뛰기하더니 그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다만 시즌 들어 가장 부진했을 정도로 심각했다.
하루 전날 17안타로 12점을 얻었던 삼성 타선은 이틀 연속 뜨거웠다. 제구가 흔들린 소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1회부터 3점을 얻으나 성에 차지 않았다. 4회 팀플레이로 야금야금 점수를 벌리며 소사를 끌어내렸다. 지난해부터 유난히 삼성에 약했던 소사는 이번에도 그 징크스를 씻지 못했다.
LG를 10-3으로 완파한 삼성은 45승 31패를 기록, 두산 및 NC와 간극을 벌렸다. 2위 두산과 승차는 2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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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은 4일 대전 NC전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 덕분에 시즌 5승을 올렸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한화는 3연승을 내달리며 5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6위 SK에 2.5경기 차로 달아났다. 권혁은 타선의 도움으로 쑥스러운 5승을 거뒀다. 또 3일 연속 등판. 이번 주 그의 투구수도 62개(19개-9개-34개)에 이르렀다.
롯데는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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