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KIA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수비 미스 플레이 하나가 화근이었다.
KIA는 지난 7일 넥센에 3-1 승리를 거뒀다. 임준혁과 최영필, 윤석민으로 이어진 계투로 4연패를 탈출했다. 이겼지만 찝찝하기도 했다. 특히, 수비에서 실책 2개를 범했다. 4회 2사 1,2루서 3루수 이범호는 타구를 다리 사이로 빠트리며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6회에도 강한울은 뜬공을 제대로 못 잡으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공사를 한다 해도 하루아침에 단단해질 수는 없었다. 8일 경기에서도 KIA 수비는 위태로웠다. 2회 중견수 김호령과 3회 좌익수 김다원이 다이빙 캐치를 하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지만, 3회와 5회 외야 타구가 예측한 것보다 멀리 뻗었는지, 2루타로 만들어줬다.
불안한 수비는 결국 KIA의 힘을 더 빼게 만들었다.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8회, 넥센 선두타자 윤석민이 친 타구는 높이 떴다. 애매한 위치에 떨어진 가운데 2루수 최용규가 잡는가 싶었으나 공은 글러브를 빠져나왔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수비 미스 플레이였다.
↑ KIA는 8일 목동 넥센전에서 8회 신속한 중계 플레이로 유한준을 홈에서 아웃시켰다. 그러나 앞서 윤석민의 타구를 놓치면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서울 목동)=김재현 기자 |
카드도 너무 많이 썼다. 전날 31개의 공을 던졌던 윤석민은 9회까지 투구수 37개를 기록했다. 9일 등판은 어려워졌다. 김광수도 10회와 11회를 책임졌다. 무엇보다 마지막 이닝인 연장 12회에는 선발투수 자원인 조쉬 스틴슨까지 내세웠다. 총력전을 위해 전원 대기였지만 가급적 쓰지 않으려는 카드였다. 시즌 첫 구원 등판.
게다가 수비는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연장 12회 무사 1루서 유한준의 느린 내야 땅볼을 유격수 김민우가 1루가 아닌 2루로 송
1사 2루가 아닌 무사 1,2루가 되면서 꼬였다. 그리고 희생번트를 한 고종욱이 1루를 커버한 최용규와 부딪힌 사이, 김하성이 홈까지 밟았다. KIA로선 허무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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