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빼야 하는 것일까.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전북 현대가 주춤하다. 힘겨운 경기의 연속인 가운데 수원 삼성의 맹추격 속에 승점 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이 가운데 전북은 제주 원정길에 오른다. 1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전(프로토 승부식 53회차 및 축구토토 승무패 23회차 대상경기)을 치른다.
전북에겐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11월 8일 ‘세 번째 별’을 확정지은 장소다. 8개월 만에 제주를 다시 찾은 전북은 수원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까.
↑ 에두가 떠나면서 이동국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하지만 최근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던 이동국은 제주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전북의 히트상품인 ‘닥공’은 유효하다. 34골을 터뜨려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 1위다. 21경기 가운데 무득점은 2경기뿐. 최근 7경기 연속 골 행진이다. 에두(11골 3도움), 이동국(8골 3도움), 레오나르도(7골 2도움) 등 공격포인트 상위권에 3명이 포진해있다. 패배도 잘 모른다. 지난 6월 6일 FC 서울에 1-2로 패한 뒤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 중이다.
전북의 자랑거리는 ‘F4’였다. 이동국과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는 27골 10도움을 합작했다. 하지만 공식 해체됐다. 에닝요는 작별을 고했고, 에두는 ‘황사머니’를 앞세운 중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MVP’ 이동국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 전북의 공격은 ‘다운 그레이드’ 됐다. 닥공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제주, 최다 득점 2위-최다 실점 2위
상위권 경쟁을 펼치던 제주는 5월 이후 패배가 늘면서 8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8일 포항 원정에서 믿기지 않는 4-3 역전극을 펼쳤다. 0-1로 뒤지다 후반 5분18초부터 7분38초까지 2분20초 동안 3골을 몰아쳤다. 33골로 전북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다. 화력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올해 3득점 이상 올린 6경기에서 5승 1패를 했다. 난타전에 능했다.
포항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로페즈는 제주의 화력에 ‘방점’이다. 6골 7도움으로 강수일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그러나 제주의 골칫거리는 그 뒤다. 30실점으로 최다 실점 2위다. 골을 많이 넣는 만큼 골을 많이 내준다. 최근 6경기에서 3실점 이상이 3경기였다. 게다가 오반석과 양준아의 징계로 뒷문이 더욱 헐거워졌다.
↑ 제주는 가장 화끈한 경기를 펼친다. 33득점 30실점으로 최다 득점 2위-최다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제주는 안방 호랑이였다. 초반 홈 7경기에서 6승 1무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6월 7일 수원에 패한 뒤 홈팬에 한 번도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오히려 무승이던 원정 승률이 좋아졌다.
제주는 지난해 4월 9일 윤빛가람과 김현의 결승골로 전북을 2-0으로 꺾고 8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깼다. 하지만 전북과 질긴 악연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경기 맞대결 결과
단, 전력 손실이 큰 전북이다. 최근 2승은 종료 직전에 터진 이동국의 연속 결승골 덕분이었다. 그 이동국이 없다. 뒷심 부족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실점으로 수비가 단단하지 않다. 불안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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