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전화위복이란 표현은 이럴 때 쓸 것이다. 스퀴즈 작전 실패가 역전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 한방에 힘입어 SK가 KIA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로선 어려웠던 경기였다. 쫓아가면 KIA는 달아났다. 0-3으로 뒤지다 2점을 만회해 바짝 추격했지만 6회 이범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SK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흐름은 KIA에게로 넘어가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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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의 나주환이 10일 문학 KIA전에서 6회 스퀴즈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곧바로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KIA가 1사 2,3루에 투수를 교체하자, SK도 대타 카드를 꺼냈다. 나주환에게 전달된 명령은 번트였다. 스퀴즈번트로 역전을 꾀하겠다는 SK 벤치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나주환은 한승혁의 낙차 큰 포크볼에 배트를 던져봤으나 맞추지 못했다. 그 사이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김강민이 ‘비명횡사’ 했다.
KIA에 수를 읽히면서 2사 3루가 되자 SK가 택한 건 ‘정공법’이었다. 공교롭게 이로 SK는 승기를 잡았다. 나주환이 한승혁의 밋밋한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배트를 휘둘러, 외야 왼쪽 펜스를 넘겼다. 1점보다 더 큰 2점짜리 홈런이었다.
KIA로선 최악이었다. 4-4 동점. 위기를 탈출해 팽팽한 흐름 속에 불펜 싸움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첫 카드인 한승혁부터 무너졌다. 나주환의 프로 데뷔 첫 대타 홈런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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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의 나주환이 10일 문학 KIA전에서 6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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