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KIA의 선발 조기 붕괴 악몽이 되살아났다. 선발투수 서재응이 2회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더 큰 악몽은 ‘로또’ 만큼 참 안 맞는 방망이였다.
KIA는 10일 경기에서 1회와 2회 3점을 따며 리드를 했다. 하지만 이튿날에는 정반대였다. 초반부터 실점하며 끌려갔다. 서재응은 5개의 아웃카운트만 잡고서 강판됐다. 1⅔이닝 5피안타 3실점. 지난 5월 9일 목동 넥센전(1⅔이닝 2실점) 이후 최소 이닝 타이다. 7월 평균자책점은 10.50까지 올라갔다.
서재응의 1승은 지난 6월 2일 잠실 두산전. 1달 넘게 승수 사냥에 실패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1실점(10자책)을 했다.
무엇보다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마산 NC전에서 5회까지 던졌지만, 6실점을 하며 끌려가는 경기였다. 투수 카드를 아끼기 위한 ‘책임감’으로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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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11일 문학 SK전에 0-4로 졌다. 시즌 네 번째 영봉패였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임기준을 시작으로 가동된 불펜은 김광수, 김준, 최영필을 거치며 역투를 펼쳤다. 장타를 맞고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12일 경기가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우천순연 가능성이 높아 총력을 쏟았다. 그리고 완패 분위기의 흐름을 끊는데 성공했다. 3점 차만 따라잡으면 됐다. 그러나 3점은커녕 1점을 만회하는 것조차 버거웠다.
KIA 타선은 꽁꽁 얼어붙었다. 6회까지 메릴 켈리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안타 1개와 볼넷 1개에 그쳤다. 2회 김주형부터 6회 신종길까지 14타자 연속 아웃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잠잠하다가 7회 김민우와 브렛 필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살아나는가 싶었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니 타이밍도 절묘했다. 하지만 절묘하게 KIA에 좌절을 안기는 타이밍이었다. 4번 나지완-대타 김주찬-6번 김주형, 한방을 갖춘 이들이었지만 범타로 쓸쓸히 돌아섰다.
8회 강한울의 평범한 뜬공이 SK 야수진의 실수로 2루타가 되는
KIA의 0-4 패. 지난 6월 17일 잠실 LG전 이후 24일 만에 영봉패(시즌 4번째). 안타와 4사구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4개와 1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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