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원, ‘백업 경쟁’ 눈도장 찍은 호수비 2개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백상원이 호수비 2개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최근 구멍 난 2루 자리를 튼튼하게 막아주며 곧 다가올 삼성 내야진 백업 경쟁에 눈도장을 찍었다.
백상원은 11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근 6경기 선발 출장. 타격에서도 쏠쏠하게 이음새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더욱 크다.

↑ 사진=MK스포츠 DB

첫 호수비는 2회말 나왔다. 2회말 2사 1,2루에서 박기혁이 윤성환의 공을 때렸다. 타구는 깨끗이 1,2루 사이를 빠져 내야를 벗어났다. 이에 2루주자 신명철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백상원이 몸을 날려 타구를 막은 뒤 곧바로 홈을 향해 송구했다. 공은 원 바운드 후 홈플레이트에 자리 잡고 있던 포수 이지영의 미트에 들어왔다. 신명철이 슬라이딩을 하며 홈을 노려봤지만, 이지영의 태그가 더 빨랐다. 백상원의 호수비로 삼성은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눈도장’ 기회는 이어졌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가 때린 타구가 삼성 2루수 백상원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켰다. 깜짝 놀란 백상원이 뒤로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갖다 댔고, 타구는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넘어진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백상원은 유격수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재빨리 던졌고, 나바로는 2루를 밟은 뒤 1루로 송구, 더블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복귀한다면 나바로가 원 위치인 2루로 이동한다. 백상원은 아직 백업 경쟁을 치러야 한다. 백업으로서의 가장 큰 역할이 수비에서의 집중력과 안정감임을 감안할 때 백상원에게도 기회는 꾸준히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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