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11일 프로야구 종합)
프로야구 순위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다시 요동치고 있다. 선두 삼성이 최하위 kt에 이틀 연속 발목이 잡힌 사이, 두산과 NC가 바짝 따라잡았다. 위는 긴박한데 아래는 엉뚱한 방향으로 긴박해지고 있다. 의기투합한 ‘엘롯기’ 동맹은 점차 그들만의 리그를 벌일 태세다.
kt가 천적관계를 다시 쓰고 있다. 이제는 막내가 무섭기만 하다. 삼성은 kt에 2-6으로 패하며 6연승 뒤 3연패를 했다. 안타 12-13, 4사구 1-1로 생산 능력은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효율성에서는 큰 차이였다.
kt는 1-1로 맞선 5회 안타 1개와 희생타 2개로 결승점을 뽑더니 6회 2루타 2개와 안타 1개로 2점을 추가했다. kt전 평균자책점 0.71의 킬러 윤성환을 무너뜨린 소나기 펀치였다.
kt는 ‘옥스프링 등판=승리’라는 공식을 이어갔다. 6월 이후 7경기째 승리. 옥스프링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마법군단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시즌 7승째(7패).
안타 2개를 추가한 이승엽은 9번째 1800안타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윤성환도 3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44번째) 기록과 함께 5패째(8승)를 거뒀다.
삼성(47승 33패)이 제자리걸음을 한 사이, 두산(45승 1무 33패)과 NC(45승 33패)는 1경기 차로 추격했다. NC가 넥센을 박살낸 사이, 사직 롯데전의 우천 취소에도 누워서 떡 먹은 두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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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은 11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0회 1사 1,2루에서 결승타를 치며 한화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NC가 넥센을 잡는 비결 중 하나는 확실하다. 공격이 더 화끈하다. 이태양과 김택형의 선발 대결은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다. 그들이 내려간 뒤가 진짜 승부였다.
그리고 NC는 6-5로 쫓긴 7회 활화산 같이 폭발했다. 넥센이 작심한 듯 꺼낸 필승조 카드 조상우(1이닝 5실점)를 두들겼다. 마정길(0이닝 3실점)마저 아웃카운트 1개도 못 잡은 채 원투 펀치로 KO됐다. 전광판에는 숫자가 아닌 ‘A’가 찍혔다. 게임 오버.
테임즈는 박병호가 보는 앞에서 4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또한, 7회 용덕한, 박민우, 조영훈, 나성범, 테임즈가 5타자 연속 2루타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C와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려 했던 넥센은 초상집 분위기.
상위권이 좁혀지는 가운데 중위권은 벌어지고 있다. 중위권 대전은 예상과 달리 그다지 긴박하지 않았다. 6위 SK는 또 7위 KIA를 울렸다.
켈리는 새 동료 세든이 보는 앞에서 시즌 첫 무실점(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역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14타자 연속 아웃이 될 정도로 KIA의 공격은 스피드퀴즈만큼이나 빨리 지나갔다.
반면, SK의 공격은 국방부 시계만큼이나 길었다. 삼자범퇴로 끝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1회 1점-2회 2점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더니 8회 이재원의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켈리는 시즌 홈 첫 승. 7월 평균자책점이 0.56으로 매우 짜다.
40승(1무 38패) 고지를 밟은 SK. 7월 들어서만 두 번째 4연패 늪에 빠진 KIA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KIA는 7월 들어 2승 8패로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5할 본능이 깨진 지는 오래. 5위가 아닌 6위 오르기도 이제는 벅차다.
LG는 이틀 전 연장 승부에서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함을 만끽했다. 자신감은 넘쳤지만 이날은 ‘제물’이었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1,2루서 승부를 가른 주연은 김태균.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깔끔한 안타로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연은 LG의 6번째 투수 윤지웅. 폭투를 범해 어이없게 추가 실점까지 했다.
최근 힘이 빠진 듯 흔들렸던 권혁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 무사 만루 위기서 희생타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3이닝 1볼넷 무실점. 그의 투구수는 45개. 시즌 6승째(7패 4홀드 11세이브)로 1승만 더하면 개인 시즌 최다 승 타이 기록이다.
이틀 연속 윤규진과 권혁을 못 넘고 뒷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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