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지바) 서민교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대호(33)가 이틀 연속 지명타자가 아닌 수비까지 겸한다. 그 뒤에는 동료에 대한 배려가 숨어 있었다.
이대호는 12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이대호는 최근 지바롯데전 2경기 연속 수비까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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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내야수 이대호가 외야수 우치카와 세이치와 밝은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日 지바)=천정환 기자 |
이대호는 “우리 팀의 4번 타자가 몸이 아프시다는데 당연히 내가 수비를 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웃은 뒤 “몸에 볼을 맞아서 수비가 힘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훈련을 하면서도 “아이고 더버라”를 연발했으나, 선뜻 지명타자를 양보했다. 동료에 대한 배려였다. 이대호는 “수비를 나가는 건 괜찮다”면서 “팀 선수들끼리 힘들 때 서로 의지하고 도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동료애를 과시했다.
소프트뱅크가 6할4푼(48승27패3무)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힘은 이런 작지만 큰 팀워크가 모인 덕인지도 모른다.
한편 이대호는 전날(11일) 지바롯데전에서 볼넷 1개를 얻어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최근 4경기 연속 안타-3경기 연속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대은이가 잘 던졌다. 빠른 포크볼에 내가 당했다”고 인정했던 이대호가 설욕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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