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니시노미야) 이상철 기자] 7월 15일, 2015 일본 프로야구 전반기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한신)이 태어난 날이다. 일본에서 맞이한 두 번째 생일, 이번에는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3년 만에 생일날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자축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2005년 프로에 입문한 오승환이 생일에 ‘Happy Birthday’의 축하노래를 부른 건 두 번. 2009년과 2012년 세이브를 올렸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깔끔했다. 투구수도 각각 1개와 4개였다.
일본 진출 이후 생일 등판은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후지나미 신타로의 완투승(주니치전 9이닝 5피안타 13탈삼진 1실점)으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탈삼진 13개를 잡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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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은 2승 2패 24세이브로 2015 일본 프로야구 전반기를 마쳤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옥영화 기자 |
1승 시 센트럴리그 선두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반면, 1패 시 선두 탈환 실패와 함께 승률 5할 밑으로 찜찜하게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 1승을 거두기 위한 총력전이었다. 오승환도 쉴 새가 없었다. 등판 대기.
하지만 한신이 공격의 엇박자 속에 주도권을 놓쳤다. 한신은 3회 2사 만루-4회 1사 만루-5회 2사 1,3루의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안타 하나면 됐지만, 터지지 않았다.
그 사이 히로시마가 점수를 올리며 달아났다. 하루 전날 35이닝 연속 무득점을 깬 히로시마 타선은 한신과 다르게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회 연속 3안타로 결승 선취 점수를 올린데 이어 7회 볼넷과 희생번트, 안타로 추가 득점을 뽑았다.
7회까지 한신은 2점 차로 끌려갔다. 평소라면 오승환의 등판 가능성은 ‘제로’.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다. 한신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와다 유타카 감독의 승부수였다. 8회 센트럴리그 홀드 1위인 셋업맨 후쿠하라 시노부를 등판, 오승환의 9회 등판을 암시했다.
그리고 ‘예정된 수순’대로 9회 ‘고시엔 끝판왕’이 등장했다. 지난 12일 요미우리전부터 3경기 연속 등판. 하지만 쉽지 않은 갈무리였다.
첫 공은 147km/h의 스트라이크. 하지만 네이트 슈어홀츠와 15구까지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좋지 않은 출발. 희생번트에 이은 1사 2루에서 기무라 쇼고에게 빗맞은 안타로 실점했다. 오승환의 묵직한 공에 눌렸으나 외야의 절묘한 코스에 공이 떨어졌다. 좌익수 맷 머튼의 수비도 애매했다. 오승환에겐 불운이었다.
오승환은 이후 아이자와 쓰바사와 스즈키 세이야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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