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이승엽(39, 삼성) 스스로는 60점의 박한 평가를 매겼지만 불혹의 나이 대기록과 실속을 모두 잡은 전반기 성적은 오히려 100점에 가깝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결코 평가절하 할 수 없는 화려한 국민타자의 전반기였다.
이승엽은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활약을 펼쳐 17-13,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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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전반기 82경기에 출전, 타율 3할2푼3리 15홈런 57타점 55득점의 훌륭한 성적으로 마쳤다. 최전성기와 비교하면 손색이 있는 성적이지만 불혹의 나이에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 삼성의 주축 타자 박석민, 채태인, 박한이가 부상에 시달려 자주 결장한 가운데서 묵묵히 타선을 지키며 활약했다.
특히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지난 6월 2일 포항 롯데전서 역대 첫 400홈런이라는 초유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한국야구 역사에 다시 한 번 ‘국민타자’ 이승엽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야구장 안팎에서 화제였다. 이승엽의 400홈런은 달성 이전부터 초유의 관심사를 불러일으켜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시선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았다. 동시에 새삼 ‘국민타자’ 이승엽의 존재에 대한 많은 야구팬들의 경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스타전 팬투표서도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갈아치우며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스타가 부족한 한국야구에 이승엽은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 뿌리깊은 거목이다.
이런 전반기에 대해 이승엽은 “점수를 매긴다면 6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만족은 없다”며 전반기를 냉정하게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확실히 잘
스스로는 만족을 몰랐지만 이승엽의 전반기는 대기록의 화려한 외양과 높은 팀 기여도라는 실속을 모두 챙긴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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