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뚝심의 야구, 포기하지 않은 ‘허슬두’의 정신. 두산 베어스가 수년간의 암흑기를 지나 드디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두산은 16일까지 시즌 47승34패(승률 5할8푼)를 기록, 1위 삼성에 1경기 차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수년만의 대권 도전이 현실로 다가왔다.
▲ 뚝심 베어스,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두산의 가장 달라진 변화 중 하나는 역전승이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반기까지 두산은 역전승이 21승으로 넥센과 함께 리그 역전승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전반기 중반까지는 1위 한화(27승)보다 월등히 앞서는 단연 역전승 1위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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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타격 전반 지표도 훌륭했다. 팀 타율 2할8푼9리(3위), 457득점(4위), 436타점(4위)로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돋보이는 점은 예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타격 전반의 성적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음에도 실속이 높았다는 점이다. 팀 홈런도 73개(8위)로 적었지만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는 확실히 점수를 뽑아냈다. 특히 희생번트 숫자가 43회(리그 최소 5위)로 적었던 것도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살아났다는 것도 고무적인 요소. 끈질긴 뒷심과 열정적인 플레이로 대표되는 두산의 팀컬러가 돌아왔다는 평가다.
▲ 외인 없이도 막강 위용 과시한 선발진
두산 선발진은 4.35의 전반기 팀 선발 평균자책점을 기록 하며 부문 리그 2위에 올랐다. 선발승도 33승(20패)로 삼성(36승)에 이어 2번째로 많다. 457⅓이닝(3위)을 책임 진 이닝 소화능력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자주 결장한 것을 생각하면 만점에 가까웠다.
특히 유네스키 마야가 노히트노런의 짜릿한 기억만을 남기고 2승5패 평균자책점 8.17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고, 니퍼트가 10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4.67의 성적만을 남기고 부상이탈한 상황에서 나온 선전.
토종 좌완 원투펀치 유희관(12승2패 평균자책점 3.28)과 장원준(9승5패 평균자책점 3.18)이 리그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유희관은 다승 선두. 장원준은 평균자책점 부문 4위에 올라있다. 대체 선발로 나선 허준혁이 4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1.08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진야곱도 12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앤서니 스와잭이 4경기 평균자책점 6.10으로 부진한 가운데, 니퍼트의 복귀와 함께 외인들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가 후반기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 부상자 속출과 충격에 빠진 뒷문
전반기 내내 부침을 겪은 구원진으로 두산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특히 제대로 된 마무리 투수가 자리를 잡지 못했고, 선전하던 불펜진도 붕괴된 경우가 많았다. 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5.66으로 최하위. 14승14패 35홀드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리그 최소 2위인 268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으나 실점이 매우 많았다. 특히 세이브 65번의 세이브 기회서 가장 많은 1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불명예에 올랐다. 윤명준이 5회, 노경은이 3회, 이현승이 2회, 김강률-오현택-이재우가 각 1회씩의 블론세이블르 범했다.
애당초 마무리로 내정됐던 노경은이 캠프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해 셋업맨 윤명준이 전반기 마무리로 나섰다. 하지만 충격적인 블론세이브를 연일 범하며 무너졌다. 결국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려 했으나 셋업맨 김강
현재는 이현승과 오현택의 더블 스토퍼 체제로 위기를 돌파해나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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