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21일 재개되는 프로야구 후반기 첫 5경기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선발투수다. 총 10명의 선발 투수 중 8명이 외국인 선수다. 그만큼 팀에서 가장 믿음직스럽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적으로만 보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지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는 각각 크리스 세든(33)과 앤서니 스와잭(29)이 후반기 첫 경기의 중책을 맡고 각각 마운드에 오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부상으로 퇴출된 트래비스 밴와트를 대신해 2013년 이후 2년 만에 한국땅을 밟은 세든은 첫 경기에서 크게 부진했다.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⅓이닝 만에 6피안타 5실점에 그쳤다. 특히 3회까지 퍼펙트로 막아내다 4회 와르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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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든(좌)과 스와잭(우)이 각자 다른 상황에서 호투를 펼치기 위해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발진의 든든한 한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 윤희상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지난 15일 2군행을 지시받았다. 올 시즌 16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지난 5월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4승째를 올린 뒤 약 2개월간 6패만을 더했다. 여기에 박종훈, 채병용 등이 올 시즌 선발로 확고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메릴 켈리만이 마지막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보여주면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32로 꾸준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날 세든에게 기대되는 몫은 크다. 구멍난 선발진에 단비같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
스와잭은 상황이 정반대다. 두산의 안정된 선발진의 마지막 카드를 완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두산은 올 시즌 12승(2패)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희관과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좌완 원투펀치와 허준혁, 진야곱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전반기 제 역할을 못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최고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강렬한 한국 데뷔전을 치른 스와잭은 첫 선발로 나선 지난 달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5실점해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 1일 LG 트윈스전과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으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4일 kt wiz전에서 4⅔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82다.
무엇보다 높은 피안타율이 흠이다. 총 21⅔에서 27개의 안타를 맞아 피안타율이 0.321에 이른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팀 선발
비슷한 페이스로 보여도 상황은 다른 두 외국인 투수의 후반기 첫 대결에서 웃는 자는 누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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