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 'FIFA'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블라터 회장이 오늘 새벽 망신을 톡톡히 당했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돈독이 오른 사람으로 조롱받았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블라터 회장이 참석한 기자회견이 시작되려는 순간 한 남성이 가짜 돈다발을 들고 나타납니다.
블라터 회장에게 돈뭉치를 건네며 자신을 소개하더니 기자들에게도 뭐라고 말합니다.
"북한 축구대사로서 FIFA와 2026년 북한 월드컵 유치 협정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는 내용입니다.
블라터 회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경호원을 불렀고 이 남성은 끌려나가면서 갖고 있던 나머지 돈을 블라터에게 뿌립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블라터가 사회자석과 기자회견석을 오가며 분을 삭이더니 마침내 입을 엽니다.
▶ 인터뷰 : 블라터 / FIFA 회장
- "우선 자리를 좀 정리해야겠습니다. 축구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 일어났네요. 잠시 후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북한의 인공기 배지까지 달며 북한 축구대사 행세를 한 이 남성은 영국 코미디언 사이먼 브로드킨.
브로드킨이 블라터 회장에게 돈을 뿌린 건 FIFA 부패의 몸통으로 조롱한 겁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이 블라터가 불출마를 선언한 내년 2월26일 FIFA 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출마 신청서 마감이 10월26일인데 FIFA 안팎에선 블라터 회장과 친한 셰이크 아마드 알 파드 알 사바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 의장과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 출마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