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넥센의 ‘믿을맨’ 조상우(21)가 2군으로 내려간다. 대신 전반기 선발이었던 한현희(22)가 불펜으로 복귀하고, 문성현(24)이 선발진에 투입된다.
염경엽 감독은 22일 조상우의 엔트리를 말소하면서 이 같은 마운드 재편 구상을 밝혔다.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하는 첫 시즌인 조상우가 여름 들어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이 피로한 모습이었다"는 염감독은 "팀 사정만 생각하면 1군에 두고 하루 이틀씩 쉬게 하며 또 쓰고 싶지만, 계속 그러다가는 내 조바심 때문에 조상우의 완전한 페이스 회복이 더 힘들 것 같다"며 '조상우 카드'를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설명했다. 지금 당장보다 더 중요한 후반기 레이스 막판, '가을야구'까지 내다본 결단이다.
↑ 넥센의 조상우가 최근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사진=MK스포츠 DB |
결국 조상우는 3타자와 맞서 ⅓이닝 밖에 채우지 못하는 동안 볼 10개와 스트라이크 4개를 던졌다. 속구 구속도 140km 초반대에 그쳐 시즌 초반 때 모습이 아니었다. 최근 4경기에서 조상우는 4⅔이닝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1.21을 기록, 전혀 기대치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조상우의 엔트리말소가 돌발 변수였던 것에 비해 한현희의 불펜 투입은 미리 준비된 변화다.
전반기 선발로 변신했던 한현희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했다. 염감독은 "본격적인 4강싸움을 준비해야 하고 포스트시즌도 대비해야하는 후반기에는 한현희를 불펜으로 다시 투입할 계획이었다. 6월말부터 한현희에게 후반기의 보직 변화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지난 16일 삼성전에세 불펜으로 등판해 4이닝 2실점했다. 지난해와 같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한현희가 빠진 넥센의 후반기 선발진은 밴헤켄 피어밴드의 외인듀오와 송신영 김택형 금민철 문성현 등 6명의 투수로 운영될 전망이다.
넥센 불펜이 최강 '셋업맨' 조상우의 공백을 조속히 메울 수 있을까.
돌아온 '홀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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