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4일 프로야구 종합)
정상에 오르기 위한 준비는 약점을 없애는 데서 시작한다.
1위 삼성, 그리고 한게임차 뒤진 2위 두산이 각각 한화전 4연패, 마산구장 5연패를 끊어내면서 나란히 정상을 향한 강력한 힘을 어필했다.
↑ 삼성이 전반기 2승6패로 몰려있던 한화와의 후반기 첫 만남을 승리로 장식했다. 24일 대전경기에서 한화전 4연패 끝. 사진=MK스포츠 DB |
2-2로 맞섰던 5회 선두 9번 김상수가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를 만든 뒤 1번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진 1사 1,2루서 3번 나바로가 우중월 2루타로 주자 두명을 모두 쓸어담으며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 클로이드는 6이닝을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째(5패). 최근 선발진에 부진과 불운이 되풀이됐던 삼성이 10경기 만에 따낸 선발승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첫 선발 등판했던 배영수는 5회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 시즌 4패째(3승)를 떠안았다. 그러나 3⅔이닝 남아있던 프로 6번째 1900이닝을 삼성전에서 채우면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경기가 없던 SK에게 게임차를 따라잡히며 승률에서 뒤져 5위를 내줬다. 지난 6월23일 이후 한달만의 6위.
두산은 드디어 마산구장에서 올시즌 첫 승을 올렸다. 행여 따라올세라 부지런히 점수차를 벌리면서 NC를 9-3으로 이겼다. 두산은 2번 허경민부터 김현수 로메로 오재원, 6번 양의지에 이르는 5명의 몸통 타선이 모두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고른 활약으로 꾸준히 점수를 보탰다.
시즌 중반에 나타난 ‘깜짝카드’로는 믿을 수 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 허준혁은 20일만의 등판인 이날도 5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버티면서 팀의 마산구장 5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3승째(무패)를 올렸다. 6월13일 첫 등판 이후 5차례 선발 경기에서 5회 이전에 강판된 적도, 3점 넘게 내준 적도 없는 깔끔한 성적표를 적어내고 있다.
뒷심경쟁이 펼쳐진 광주경기에서는 백용환의 끝내기 스리런포가 터진 KIA가 롯데에 9-8로 역전승, 금요일 3연패를 마감했다. KIA의 뚝심, 롯데 불펜의 악몽, 린드블럼의 피눈물이 뒤엉킨 경기.
롯데는 선발 린드블럼이 지켜낸 6-1의 넉넉했던 리드를 7회말 출격한 김승회 김성배의 불펜이 순식간에 5실점, 한이닝만에 따라잡히며 지옥을 맛봤으나 충격을 추스린 타선이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아두치-강민호의 활약과 상대 투수 폭투로 2점을 뽑아내 천신만고 끝에 진땀승 문턱.
그러나 9회말 등장한 마무리 이성민이 불펜의 악몽을 되살려 이범호에게 2루타,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찬스는 KIA가 받았다. 이어진 1사 2,3루서 8번 백용환이 챔피언스필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3점홈런을 때려내며 드라마틱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 SK는 24일 LG에서 트레이드해온 정의윤 신재웅을 곧바로 엔트리에 등록, 넥센전을 준비했으나 이날 목동경기는 우천 취소 됐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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