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폭풍의 9월’이 다가오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즈를 데려왔다.
라미레즈의 피츠버그 합류는 피츠버그의 2015시즌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훌륭한 스토리다. 지난 2003년 피츠버그를 떠난 이후 12년 만에 원 소속팀으로 복귀, 선수 생활의 마지막장을 함께하게 됐다. 그것도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 라미레즈의 합류로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한 강정호. 진짜 주전 경쟁은 9월부터다. 사진=ⓒAFPBBNews = News1 |
26일 합류 예정인 라미레즈가 들어오면, 당분간 피츠버그는 3루수 라미레즈, 유격수 강정호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명은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한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를 대체하게 된다.
당분간은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구도다. 문제는 9월부터다. 해리슨과 머서, 두 선수 모두 9월에는 돌아온다. 해리슨은 지금도 왼손에 보호대를 착용한 채 오른손으로 코치가 굴려주는 공을 잡는 훈련을 하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머서도 무릎 인대를 다쳤지만, 수술은 면했다.
계획대로 두 선수가 9월에 돌아온다면, 내야 두 자리를 놓고 네 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이중에 라미레즈는 3루, 머서는 유격수에 특화됐고, 해리슨은 3루와 2루, 외야를 소화할 수 있으며 강정호는 3루와 유격수를 볼 수 있다.
9월은 로스터 확장 기간이기 때문에 허들 감독은 이들 모두를 놓고 다양한 옵션을 실험하며 포스트시즌 최고의 조합을 찾으려 할 것이다. 진짜 주전 경쟁은 그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폭풍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강정호는 좋은 흐름을 꾸준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일단 지금까지는 타격과 수비 모두 합격점이다.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터트리며 시즌 타율을 0.285까지 끌어올렸고, 유격수 자리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MLB.com’은 ‘팬그래프스닷컴’을 인용, 강정호가 피츠버그 야수진 중 세 번째로 높은 2.0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하고 있다며 강정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허들 감독은 특히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서 계속해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24일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강정호가 수비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꾸준하고, 수비적인
강정호는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느 자리에 상관없이 매일 뛰는 것을 즐기고 있다”며 꾸준한 기회만 잡을 수 있다면 수비 위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즌 끝까지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주전 경쟁의 승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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