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세웅(롯데)와 박정수(KIA)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손에 잡힐 것 같던 첫 승은 멀어졌다. 최근 불운했던 두 투수가 맞대결을 벌였다. 둘 다 웃을 수는 없었다. 첫 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최대’ 한 명뿐이었다. 그리고 그 운명의 대결에서 별을 쏜 건 박세웅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17점이 터졌다. 26개의 안타와 12개의 4사구 속에 1-6→6-6→6-8→9-8의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이날 선발카드(박정수vs박세웅)는 전날(임준혁vs린드블럼)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예상외로 투수전이었다. 젊은 투수의 호투보다 타선의 부진이 컸다. 불은 붙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깔끔한 적시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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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웅은 25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프로 20번째 경기에서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박정수는 1회 제구 난조(26개 중 볼이 16개)를 보이며 실점. 6타자 중 초구 볼이 5번이었다. 그나마 무사 1,3루에서 희생타로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박정수는 2회부터 반전의 투구를 했다. 변화무쌍한 변화구와 허를 찌르는 속구로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2회부터 4회까지 출루 허용은 딱 1번.
그러나 박정수는 5회를 못 버텼다. 투구수는 72개. 더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KIA는 0-1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박정수 대신 심동섭을 투입했다. 추가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김문호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대륙이 홈을 밟았다. 박정수는 선발투수 요건을 갖출 기회를 잃은 데다 실점마저 2점(4⅔이닝)으로 늘었다. 평균자책점은 3.14에서 3.37로 상승했다.
오히려 위태롭던 박세웅이 더 오래 버텼다. 박세웅은 3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볼이 상당히 많았다. 매 타석마다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행운이 따랐다. 야수진의 정확한 홈 송구로 2번이나 주자를 잡았다. 와르르 무너질 것 같던 순간마다 박세웅을 지탱해줬다.
2-0으로 앞선 5회 안타 1개와 볼넷 2개, 폭투 1개, 희생타 1개로 1실점을 했으나 2사 1,2루에서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삼진으로 다시 한 번 KIA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박세웅은 다시 한 번 데뷔 첫 승을 올릴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6회를 공 12개로 삼자범퇴하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1실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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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는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까지 끊기면서 첫 패를 경험했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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