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무엇인가 이상하다. 두산 베어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날이다. 몇 년 간 막혀있던 좌완 수맥이 제대로 뚫렸다. 이제 남은 것은 왼쪽이 아닌 오른쪽의 분발. 우완 외국인 투수들이 살아난다면 선발 퍼즐은 모두 맞춰진다.
두산은 27일 50승37패로 선두 삼성과 한 경기 차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중 선발투수들의 성적은 35승23패. 승률(0.603)로 따지면 유일하게 6할이 넘는 리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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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왼쪽)와 앤서니 스와잭(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이에 반해 우완 외국인 선발들은 7승에 그쳤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승)는 두 달 째 개점휴업 상태. 유니에스키 마야는 ‘노히트노런’이 포함된 2승만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마야 대체 선수로 영입된 앤서니 스와잭 역시 6경기 등판 2승3패 평균 자책점 7.48로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이런 아쉬움은 선두 삼성과의 대결에서 잘 나타났다. 두산은 삼성과 올 시즌 상대 전적 2승5패를 기록 중이다. 유일하게 맞대결에서 밀리고 있다. 당연 ‘삼성 킬러’ 니퍼트의 부재가 크다. 니퍼트의 통산 대 삼상전 기록은 13승2패.
또 삼성 우타자인 야마이코 나바로를 막기 위해서도 우완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나바로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2할7푼4리로 우투수 상대 타율(2할5푼6리)보다 높은 상태. 게다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타율 3할6푼7리(30타수 11안타) 4홈런 15타점 9득점 2볼넷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산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5안타(2홈런)를 때려냈다.
우완 외국인 선발들만 제 궤도를 찾는다면 후반기 스퍼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 이번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이 승부처다. 공교롭게도 니퍼트와 함께 스와잭이 삼성을 맞상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니퍼트는 지난 26일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29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여기서도 이상이 없다면 다음 달 2일 삼성전 1군 등록이 유력하다.
스와잭도 좋아지는 추세다. 지난 26일 마산 NC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지만, 이날 4회 보크로 흔들리기
이제 ‘좌완 왕국’이라는 칭호를 듣는 두산 마운드다. 그러나 ‘좌완 편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두 우완 외국인 투수의 반등은 선두 탈환의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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