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1일 광주 KIA-한화전, 승부의 추가 기운 건 5회였다. KIA는 ‘노 아웃’에서 6타자 연속 출루(4안타+2볼넷)를 하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한 박자를 쉰 뒤 신종길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화의 자멸에 좀 더 가까웠다. 한화 야수진은 1회부터 뭔가 엉성했다.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던진 공이 2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오르는 불운도 따랐으나 그 뒤의 수비는 허점이 많았다. 야수선택 미스에 포일, 폭투까지, 안전지대가 없었다.
↑ KIA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3회 박정수를 내리고 에반 믹을 조기 투입했다. 1+1 카드였는데, 둘은 10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데 KIA도 딱히 다르지 않았다. 한화가 워낙 톡톡 튀어서 그렇지, KIA도 흔들흔들. 2회 실점도 브렛 필의 판단 미스와 송구 실책 때문이었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갈 정도로 정신 사나웠다. 삼자범퇴의 깔끔한 이닝은 없었다.
박정수는 불안했다. 이전 선발 등판과는 달랐다. KIA는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2회를 마친 뒤 박정수를 강판시켰다. 박정수의 투구수는 44개에 불과했으며, 피안타도 빗맞은 안타 1개였다. 초반부터 KIA 타선이 힘을 내며 앞서 나갔지만, 보다 확실한 승리를 위해 ‘1+1’ 카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에반 빅이 3회부터 곧장 투입됐다.
에반은 첫 타자 강경학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3회, 4회, 5회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온힘을 다해 공을 던지고 몸을 사리지 않고 타구를 저지하려는 그의 의지에 한화 타자들은 기 싸움에서 눌렸다. 0-0-0. KIA의 도망 속 한화의 추격은 없었다.
제 역할을 다하고 6회 최영필에게 바통을 넘긴 에반의 투구수는 56개. 박정수의 44구와 함께 정확히 100개의 공을 던졌다. 그들의 100번째 공은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의 헛스윙 3구 삼진이었다.
↑ 탈보트는 31일 대전 KIA전에 선발 등판해 100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5회도 못 버티며 조기 강판했다. 야수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