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5일 제주 오라CC에서 골프 꿈나무들과 주말 골퍼들에게 드라이버샷부터 퍼팅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날 골프장은 따가운 여름 햇살이 내리쬐며 기온이 무려 34도까지 치솟았지만 박인비는 1시간 가까이 한명 한명 자세를 잡아주며 레슨을 진행하는 ‘프로정신’을 보여줬다.
박인비는 먼저 모든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셋업’이라고 강조했다. “셋업은 스윙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한 박인비는 “항상 볼을 칠 목표를 정한 뒤 발끝 라인을 목표 방향으로 맞추고 이어 어깨 라인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버릇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윙에서는 ‘머리 위치’에 대해 설명했다. 올바른 스윙을 위해 척추각을 유지시키려면 머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박인비는 “다운스윙을 할 때 머리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야 척추각이 유지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윙이 된다”고 말한 뒤 “머리가 아래로 떨어지면 어깨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스윙이 틀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이어 몇몇 유망주들이 올바른 ‘볼과 몸 사이의 거리’를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올바른 볼의 위치를 찾아주기도 했다.
올바른 셋업에 이어 백스윙의 시작인 ‘테이크 백’도 중요하다. 박인비는 “드라이버샷을 할 때 헤드가 너무 빨리 열리면 의식적으로 만들어 치는 스윙이 나와서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말한 뒤 “헤드 페이스가 최대한 어드레스때 만들 모양을 유지하며 테이크 백을 하라”고 조언했다.
느린듯한 백스윙에 스윙 아크가 크지도 않지만 박인비의 드라이버샷은 250야드를 쉽게 넘어간다. 또 아이언샷도 LPGA투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반클럽 이상 더 날아간다.
비결은 ‘임팩트 구간’이다. 박인비 스스로 가장 강조하는 ‘박인비표 스윙’의 핵심이다.
박인비는 “물론 나도 다운블로 스윙을 한다. 프로골퍼들의 샷을 보며 ‘찍어친다’고 하는 느낌이다”라고 말한 뒤 “하지만 ‘찍는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면 체중 이동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임팩트 이후 스윙이 끊기는 일이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스윙이 끊긴다는 것은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인비는 자신은 ‘찍어’치는 것이 아니라 ‘쓸어치는’ 느낌으로 샷을 한다고 말했다.
물론 볼을 먼저 맞추기 때문에 찍어치는 느낌이지만 ‘임팩트’ 를 ‘점’이 아닌 ‘구간’으로 만들어 쓸어치듯 폴로스루를 한다는 것. 이렇게 해야 볼이 클럽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샷의 방향성과 거리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가장 많은 유망주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알고 싶어하는 것은 ‘박인비표 퍼팅 비법’이다.
박인비 퍼팅의 핵심은 스탠스다. 박인비는 퍼팅을 할 때 발을 ‘11자’로 놓으라고 말했다. 퍼팅을 제대로 할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는 것. 박인비는 “발을 11자로 만들 경우 발 끝의 연장선이 올바른 스트로크를 할 수 있는 기준선이 된다”고 말한 뒤 “목표 지점을 향해 양 발 끝의 연장선을 맞추고 가상의 연장선을 떠올리며 평행하게 스트로크를 하면 일정한 방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 때 발끝 라인과 어깨 라인이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 만약 발을 오픈 시키면 몸의 정렬이나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사라져 컨디션에 따라 퍼팅이 들쭉날쭉 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짧은 퍼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도 간단했다.
박인비는 “먼저 실전과 같이 연습 스윙을 한 뒤 퍼터 헤드가 멈춰선 지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려넣는 것. 그리고 실제 퍼팅을 한
[제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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