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7번째 한일전의 주인공은 누구였나. 가장 답하기 쉬운 질문이었을 터다. 그리고 누구에게 묻든 답변은 하나 일 것이다. 이재성(전북).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은 이재성을 위한 무대가 되고 있다.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슈틸리케호의 중심축은 자연스레 이재성이었다.
그리고 이재성은 지난 2일 중국전과 5일 일본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그라운드 위를 뛰어다니는 22명의 선수 가운데 단연 빛났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경기의 흐름은 요동이 쳤다. 상대 선수는 그를 막느라 쩔쩔 맸다.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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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6번의 A매치를 치렀다. 전 경기를 뛴 건 이재성이 유일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단순한 ‘샛별’을 넘어섰다. 슈틸리케호 내 존재감이 매우 커졌다. 그가 A매치를 데뷔한 건 불과 5개월 전이었다. 그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별’이 됐다.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났다.
이재성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부름을 받았는데, 뛸 때마다 번뜩였다. 한국은 아시안컵 이후 A매치 6경기를 가졌다. 선발이든 교체든 전 경기를 뛴 이재성이다. 태극전사 가운데 유일한 ‘개근’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상주)도 꾸준히 뛰었으나 생애 첫 일본전 출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이재성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재성이 그만큼 보여준 게 많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롭게도 이재성은 그 6경기 내내 돋보였다. 쉼표도 없었다. 기복 없이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A매치 데뷔 무대에서 박지성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향기가 난다는 찬사를 받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러시아로 가는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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