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지 언론의 냉정한 예상에 직면했다.
영국 매체 ‘판타지풋볼스카우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준비과정을 반영한 크리스털 팰리스의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리뷰를 게재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오는 8일 밤 11시 노리치 시티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EPL 일정을 시작한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주 전술을 4-2-3-1과 4-3-3으로 분석한 ‘판타지풋볼스카우트’는 이청용에게 평점 4.5를 주면서 “공격포인트 생산능력이 약간 있기는 하나 ‘5번째 미드필더’로는 조던 머치(24·잉글랜드)에게 밀린다”고 평가했다.
4-2-3-1과 4-3-3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함한 중원 자원이 3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판타지풋볼스카우트’는 이청용을 날개가 아닌 중앙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한 후 크리스털 팰리스 서열 6위 정도로 전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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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용(24번)이 첼시와의 2014-15 EPL 원정경기를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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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유가 PSG 시절 니스와의 2014-15 프랑스리그 원정경기 준비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니스)=AFPBBNews=News1 |
크리스털 팰리스 중원 자원 1위의 주인공은 요안 카바유(29·프랑스)다. 카바유는 지난 7월 10일 이적료 1390만 유로(176억7510만 원)에 합류했다. 1390만 유로는 크리스털 팰리스 역대 최고액 영입이다.
5위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순위를 받아든 머치의 이적료도 634만 유로(80억6189만 원)로 상당하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1월 29일 머치를 데려오면서 투자한 금액은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많다.
그러나 프랑스 현역 국가대표 카바유의 무게감은 묵직하다.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57경기 3골 4도움으로 기대 이하였으나 LOSC 릴(237경기 36골 33도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93경기 18골 14도움) 경력은 아직도 인정받는다.
카바유는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경기 상황이나 전술적인 요구에 따라 수비형/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중원의 전천후 자원이다. 오른쪽 미드필더/날개가 주 위치로 여겨지는 이청용과는 겉으로 무관해 보인다. 머치는 왼쪽 미드필더뿐 아니라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이기에 카바유 영입 여파가 더 직접적이다.
그러나 이청용은 크리스털 팰리스 이적에 앞서 볼턴 원더러스에서 8경기 연속 ‘공격형 미드필더’로 잉글랜드 2부리그 경기를 소화하여 호평을 받았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 영입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소화능력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는 것이 정설이다. 2015-16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비중이 날개를 넘어설 조짐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카바유 영입으로 이청용의 크리스털 팰리스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현지 예상은 ‘판타지풋볼스카우트’ 이전에도 있었다. 영국 매체 ‘파이브 이어 플랜’은 7월 11일
‘파이브 이어 플랜’은 크리스털 팰리스의 연고지인 런던 남부지역 팬 모임으로 인터넷 잡지와 방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청용이 ‘과잉 옵션’이라는 평가는 현장 지지자들의 여론이기에 무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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