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강정호(28·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낯선 선수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미키 캘러웨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코치도 그 중 한 명이다.
캘러웨이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에서 외국인 투수로 뛰었다. 당시 강정호는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인이었다.
캘러웨이는 “내가 있었을 때 강정호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며 그가 뛰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정호는 2006년 10경기, 2007년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팀의 주축 선발이었던 캘러웨이의 눈에는 그저 신인 선수 중 하나였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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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시절 강정호와 한팀이었던 미키 캘러웨이 클리블랜드 투수코치는 강정호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캘러웨이는 “미친 거 같다.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옛 동료 강정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는 충분히 보지 못했지만, 내가 한국을 떠난 이후 얼마나 좋은 활약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당시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운 모습이다. 믿을 수 없다”며 강정호의 활약을 인정했다.
캘러웨이와 강정호는 지난 7월초 피츠버그에서 열린 양 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짧은 만남을 갖기도 했다. 캘러웨이는 “강정호가 워밍업을 마치고 들어오길래 먼저 가서 인사를 건냈다. 짧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당시를 떠
그는 “많은 대화는 나누지 않았지만,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에 온 것을 축하하며,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 대화가 있은 뒤 강정호는 더 잘하고 있다. 그가 정말로 자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는 지금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한때 한 배를 탔던 옛 동료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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