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첫 월요일 경기 탓일까. 예상치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올 시즌 대구 불패를 기록 중이던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가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졌다. 반면 삼성전 표적 등판으로 나선 좌완 투수 금민철(29)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마운드 승부 결과에 팀 성적도 엇갈렸다. 삼성은 5연승 행진을 멈췄고, 넥센은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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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히어로즈 좌완 투수 금민철이 올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사진=MK스포츠 DB |
금민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단 두 차례 1군 마운드에 섰다. 두 번의 등판이 모두 삼성전. 지난 5월7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실점, 7월1일 삼성전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이 전부였다.
금민철의 이날 선발 등판은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사실상 표적 등판이라기보다는 8연전을 버티기 위한 긴급 수혈에 가까웠다.
그러나 금민철이 팀이 3연패 위기에 빠진 상황서 기분 좋은 사고를 쳤다. 금민철은 5⅔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3피안타 3볼넷만 내주고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1-0인 2회말 삼성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3연속 삼진을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금민철은 최형우와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채태인마저 4구째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반면 피가로는 충격의 최악투로 무너졌다. 피가로는 올 시즌 21경기서 12승5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 선발의 축이다. 특히 홈구장인 대구에서는 무적이었다. 대구구장에서만 10경기 가운데 7승을 수확했고,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대구 홈경기 평균자책점도 2.24로 강했다.
그러나 이날은 넥센의 방망이에 속절없이 당했다. 피가로는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19개를 기록하며 역투했으나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다.
피가로는 6회까지 2실점으로 마운드를 버텼으나 7회초 대량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결국 피가로는 타선의 지원도 받지 못하며 시즌 13승 대신 6패를 떠안았고, 대구 홈에서 시즌 첫 패배의 쓴맛까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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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가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졌다. 사진=MK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