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수영연맹(FINA)의 선수자격정지 징계 중인 박태환(26)이 2015 세계선수권대회 배영 금메달리스트를 육성한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는 지난 2~9일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미치 라킨(22·호주)은 배영 100·200m 2관왕과 혼계영 400m 은메달로 정상급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2014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에서 배영 200m 금메달 및 50·100m 은메달을 획득한 호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이를 넘어서는 업적을 거둔 것이다.
이러한 라킨의 전담지도자는 다름 아닌 마이클 볼(호주)이다. 박태환을 2010~2014년 가르쳐 한국에도 친숙하다.
볼은 9일(한국시간) 호주 전국일간지 ‘오스트레일리언’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박태환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라킨과 박태환은 정말 절친한 사이였다”면서 “박태환은 평상시에도 훈련의 강도가 매우 높았다. 이러한 자세와 태도는 자연스럽게 함께 지내는 라킨에게도 흡수됐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언’은 호주 최다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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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킨이 ‘2014 영연방경기대회’ 배영 200m 금메달 시상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영국 글래스고)=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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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이 ‘2014 범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우승 후 물안경을 벗고 있다. 사진(호주 골드코스트)=AFPBBNews=News1 |
박태환은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14 범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시즌 1위 기록으로 자유형 400m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볼과 함께한 호주 훈련환경이나 현지대회 성적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박태환은 공식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신분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2014년 9월 3일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 FINA는 3월 24일 박태환에 대해 2014년 9월 3일부터 2016년 3월 2일까지의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 여파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5월 27일 “WADA 금지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FINA의 징계를 받은 박태환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입상기록을 취소한다”면서 “이에 따라 해당 대회 메달집계도 수정한다”고 공지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수영 종목은 2014년 9월 21~26일 진행됐다. FINA의 선수자격정지 처분 기간에 포함되기에 박태환이 획득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는 원천무효가 된다.
박태환은 6월 1일부터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수영장’에서 수영교실 일원으로 다른 회원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올림픽수영장’은 1988 서울올림픽을 치른 곳으로 국제규격의 50m 레인 시설이다. 노민상(59) 전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이 꿈나무를 대상으로 하는 수영교실을 운영하고
하루 2시간씩 운영되는 ‘올림픽수영장’ 수영교실의 회비는 월 30만 원이다. 박태환은 특별대우 없이 다른 회원과 같은 금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5월 27일 “수영교실 참가자 학부모 전원에게 박태환의 합류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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